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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생 감소 등 위기인식… 대학본부와 소통해 돌파하겠다”
“입학생 감소 등 위기인식… 대학본부와 소통해 돌파하겠다”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6.01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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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협을 찾아서⑤ 김학수 경남대 교수협의회 회장
▲ 김학수 경남대 교수협의회 회장

“교수들을 대표해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대학본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대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지난 1988년 창립됐다. 교협은 오랜 세월동안 대학 운영에 눈과 귀가 돼 왔다. 경남대 교협은 정식 학칙기구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학칙기구와 같은 존재다. 예를 들어 교협회장이 추천한 교수가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식이다. 주요 보직교수를 제외한 모든 교수들이 자동적으로 교협 회원이 되기 때문에 경남대 교협이 지닌 대표성은 큰 편이다.

지난해 3월부터 교협을 이끌고 있는 김학수 교수(60세, 경영학과·사진)는 교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뛰고 있다. 그는 “학령 인구감소, 대학 구조조정 등 대학 나름대로 생존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이 발전하려면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남대 교협은 출범 초기, 대학 운영과 관련해 주요 정책을 결정해 왔다. 특히 교협대표들이 교무위원회의 반을 구성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현재는 교무위원회에 교협대표들은 제외된 상태다. 김 회장은 이러한 현상이 교협 내외의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교수들의 성향이 순응적이고 개인주의로 바뀌면서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교수들은 교협이 본래의 역할을 다하길 바라고 있기에 큰 힘이 된다.” 교협이 대학과 재단을 향한 견제와 비판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교무위원회에 교협대표 참여를 요청하고 총장을 설득해 나갈 생각이다.

김 회장은 최근 대학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히려 구조조정 압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학교가 한 단계 나아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방향에 관한 교수와 대학 간 논의와 합의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경남대는 비인기학과로 꼽히는 인문계열과 기초학문 학과통폐합은 이미 시행된 지 오래다. 현재 경남대의 가장 큰 위기는 입학생 수 감소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에 위치했다는 지정학적 조건이 맞물려 해마다 지원자가 줄고 있다. 대학 구조조정이 끌고 온 학과통폐합의 위기는 비단 인문계열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학 전체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입학 정원 축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이 많다. 교협과 대학 본부가 원활한 대화를 통해 논의하고 적절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교협 내에 있는 정책과제연구팀에 연구를 의뢰한 상태다. 대학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교수로서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찾겠다는 것이다. 교수 신분을 유지하는 방안을 비롯해 대학 정체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궁리할 계획이다. 대학과 교수가 함께 살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교수들을 지원하고 바탕이 돼 줄 대학이란 그릇도 중요하다. “어려운 때일수록 대학 구성원이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은 교협을 이끌기 위한 그의 철학이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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