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4:00 (금)
70대 원로의 나눔기부에서 학과창립 기념 장학금까지 활짝
70대 원로의 나눔기부에서 학과창립 기념 장학금까지 활짝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5.19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배사랑 장학금·발전기금으로 훈훈한 5월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5월은 유난히 사랑이 강조되는 달이다. 이는 대학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대학마다 후배를 향한 사랑으로 장학금을 기부하는 훈훈한 미담이 이어져 화제다.

건국대(총장 노희영) 동문출신인 70대 원로 교육자가 후배 사랑을 실천하며 지난 8일 건국대 학생 9명에 1천3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주인공은 김형식 서울국제학교 설립자 겸 이사장(74세)이다.

건국대 죽암장학회는 김 이사장이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20억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김 이사장이 큰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이유는 어린 시절 받은 도움을 간직하며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그는 “6·25전쟁이 끝난 중학생 시절, 수업료도 내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고 힘들었다. 그때 한 목사에게 용돈을 받았는데, 그 일을 계기로 성공해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겠다는 결심을 마음에 품었다”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그의 뜻에 따라 매년 학생을 선발해 2개 학기에 걸쳐 실제 납부 등록금의 반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부경대는 독특한 사연이 담긴 장학금이 눈길을 끌었다. 부경대 법학과를 졸업한 신임순 씨(73세)는 8년간 모은 1천만원을 지난 7일 부경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그가 장학금을 기부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8년 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다. 신 씨는 “어머니께 매달 드리던 생활비를 딱 끊기가 어려웠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처럼 매월 10만∼20만원을 통장에 입금했다”라고 말했다. 신 씨는 이렇게 모인 돈을 주저하지 않고 장학금으로 내놨다. 그는 “어려운 학생들을 도우면 어머니도 기뻐하실 것 같다”며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어머니의 희생을 한번이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졸업 동문들의 후배사랑도 장학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 이계영)는 후배사랑 장학금이 6년째 내려오고 있다. 2010년부터 입학한 지 30주년이 되는 동문들이 후배들을 위한 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조경학과 85학번 동문들이 학과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1천만원을 지난 13일 전달했다. 전북대(총장 이남호) 정형외과학교실도 창립 40주년을 맞아 교수와 동문이 3억7천만원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기금은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과 연구 진흥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정렬 교수(정형외과학교실)는 “후배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