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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고민에 귀 기울이니 소통하는 강의가 이뤄졌습니다”
“학생들 고민에 귀 기울이니 소통하는 강의가 이뤄졌습니다”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4.2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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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교수로 5관왕한 민동기 건국대 교수
▲ 민동기 건국대 교수

“학생들의 작은 재능 하나도 다 쓸모가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도 작은 씨앗에서 시작했듯, 큰 성취도 작은 실천에서 비롯됩니다.”
민동기 건국대 교수(55세, 경제학과·사진)가 학내 ‘베스트 티처’ 5관왕에 올랐다. 건국대 베스트 티처상은 대학교육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매 학기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활용해 인문사회 6명과 이공계열 6명의 교수를 우수교수로 선정한다.

민 교수는 지난 2004년 1·2학기와 2008년 2학기, 2013년 1학기, 지난해 2학기까지 모두 5번 우수 교수로 뽑혔다. 특히 베스트 티처상은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바탕으로 선정하기에 민 교수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 건국대에 재직 중인 2천여명의 교수 가운데 베스트 티처 5관왕은 민 교수가 최초다. 민 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 학생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는 소통이 우수교수로 꼽힌 비결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그가 가르치는 「경제학원론」,「재정학」, 「도시 및 지역 경제」등의 강의에는 학생들로 북적인다.

민 교수는 사소한 일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학생들에게 그는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통한다. 학생들에게 사진을 받아 이름과 얼굴을 외우고 강의 시작 전 꼬박꼬박 출석을 확인한다. 태도가 불량한 학생에게는 호통도 친다. 학점을 잘 주거나 과제를 적게 내주지도 않는다. 매 강의 시작 전에는 복습을 하는 것도 그만의 강의법이다. 그럼에도 그를 멘토처럼 따르는 학생들이 많다. “관심과 애정입니다. 수업뿐만 아니라 진로 등 여러 방면에서 진지한 태도를 갖도록 지도하다 보니 오히려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의외로 수업시간에 졸던 학생을 가장 인상깊었다고 회상했다. “전날까지 술을 마시고 늦게 일어나 강의에 참여하지 못할까봐 밤을 새서 출석한 학생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는 생각에 오히려 든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민 교수가 강의를 준비할 때 단 하나 강조하는 것은 바로 즐기는 마음이다. “제가 강의를 즐겨야 학생들도 강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 교수를 무한 신뢰하는 학생들의 믿음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는 교수로서 연구실적도 중요하지만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학생을 중심에 둔 대학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학생이 평가하는 베스트 티처상은 다른 어떤 상보다 값지고 소중합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삶인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며 최선을 다해 자신을 계발하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정립해주는 교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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