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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중앙대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5.03.23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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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학 교수회도 비판 성명 잇따라

중앙대가 최근 발표한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다른 대학 교수들까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릴레이 비판 성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출발은 성균관대 문과대학 교수협의회였다. 이들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이라는 미명하에 졸속으로 추진하는 대학 구조조정은 반민주적이며 폭력일 뿐이므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학사구조 선진화의 배후에는 특성화 사업 등 교육부가 추진하는 강제적이고 불합리한 대학 구조조정 정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하대 교수회도 지난 18일 성명에서 “겉으로는 시대변화와 산업수요에 맞게 학제를 개편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취업률이 낮은 인문사회과학, 기초자연과학, 문화예술전공의 궤멸을 초래해 다양한 학문 생태계를 황폐화시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개악안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에는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가 나섰다. 사교련은 “이와 흡사한 제도가 십여 년 전에 이미 거의 모든 대학에서 학부제라는 이름으로 시행된 적 있었으나 엄청난 부작용만 남긴 채 실패하고 말았다”며 “구성원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고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밀어붙였다”라고 밝혔다. 사교련은 “대기업이 대학을 맡아 ‘잘못된 이해타산’으로 황폐화시키는 극단적 사례로 역사에 남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하루속히 철회하고 머리를 맞대 충분한 시간과 논의를 거쳐 대학의 미래를 결정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중앙대는 지난달 26일 학과제 전면폐지와 단과대학별 신입생 모집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이 대학 교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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