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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사회당 대선 후보로 출마 선언한 김영규 인하대 교수
■` 인터뷰 :` 사회당 대선 후보로 출마 선언한 김영규 인하대 교수
  • 교수신문
  • 승인 2002.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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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9 12:28:52
한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교수출신 대통령 후보가 출마한다. 사회당 대표권한대행인 김영규 인하대 교수가 대선후보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나선 것.

김 교수는 지난 18일 사회당 중앙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16대 대통령 선거에 사회주의 대통령 후보가 출마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며 “사회당은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을 포함한 다른 모든 정당들과 차별되는 ‘사회주의적 정책과 공약’을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천문학적인 교육비 부담,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 중장년층의 상시적인 고용불안, 비정규직 노동자와 농민들의 절박한 생존 투쟁 등 사회 곳곳에서 불거지는 우리 사회의 문제들은 사회 불평등을 부추기는 자본주의 체제로부터 기인한다. 그가 ‘자본가 계급의 종언’을 과제로 하는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

이날 김 교수는 “사회당의 목표는 자본주의의 단점이나 폐해를 치유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폐기에 있다”라고 말하면서 “사회당만이 유일한 진보정당”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김 후보에게 진보진영이라고 일컬어지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사회당의 입장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여부에 대해 물었다. 김 후보는 “권영길 후보와 사회당은 전혀 관련이 없으며, 민주노동당과 후보단일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그는 “대개들 사회당과 민주노동당을 묶어서 생각하는데, 사회당과 민주노동당의 정치노선은 전혀 다른 정책과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실상 모든 정당의 최종 목적이 정권획득이라면 정당이 표방하는 이념을 펼치기 위해 진보진영끼리의 연대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정치적인 노선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연대하는 것은 우리의 신념과 상충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 노선과 상관없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등 그간의 한국 정치가 이념과 노선이 아니라 상황의 논리에 따라 움직였다는 비판을 바탕에 깔았다.

김 교수에 대한 낮은 인지도도 문제가 됐다. 구체적인 인지도 확보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교수는 “인지도 문제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며 “사회당은 그간 해왔던 것처럼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실업자, 해고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철거민, 장애인 등과 연대해 민중투쟁을 벌임으로써 인지도를 넓혀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사회당은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열어 사회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단독 입후보한 김영규 전 대표권한대행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 대통령 후보를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1985년부터 인하대 사회과학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1992년 민중대통령후보 백기완 선거운동본부 운영위원, 2000년 대우자동차해외매각반대공동투쟁본부장, 2001년 인하대 교수협의회 회장, 2002년 사회당 대표권한대행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김 교수는 인하대 법인이 2001년 대우자동차 해외 매각 반대노조집회에서 지지연설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그를 해임하자 이에 불복, 교육인적자원부를 상대로 해임처분취소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판결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사학의 전횡을 비판하면서 학원민주화와 사립학교법 개정을 주장해온만큼, 교육정책과 관련해 김 교수가 이번 대선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과 어떠한 점에서 차별화된 정책을 내세울지 주목된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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