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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화제 : 인문콘텐츠학회 발족
학술화제 : 인문콘텐츠학회 발족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2.10.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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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9 15:36:27
인문학 내부의 위기담론이 휩쓸고 간 이후 그 성과물일까, 자기 갱신을 시도하는 인문학자들의 발걸음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오는 25일 건국대에서 열릴 ‘인문콘텐츠학회’ 발족도 이런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아직 구체적인 성과물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니지만 학계 내부의 변화를 꾀하는 젊은 학자들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도라 그 행보가 주목된다.

인문콘텐츠학회의 발족 준비는 올해 초부터 시작했다. 김기덕 건국대 연구교수를 중심으로 몇몇 젊은 학자들이 모인 것. 이후 문학과 철학 분야의 학자들도 하나둘씩 뜻을 같이 했다. 김기덕 교수는 “인문콘텐츠에 대한 요구는 인문학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요구됐다”며 뒤늦은 출발이었음을 설명했다. 이미 각종 문화 매체의 생산자들은 지속적으로 인문학적 콘텐츠를 기대하고 있지만, 학계 내부에서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창립준비위원회의 구성을 살펴보면 김교빈 호서대 교수(철학)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부회장은 정재서 이화여대 교수(중문학), 김기덕 건국대 연구교수, 김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맡아 인문학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과의 연계를 시도하려는 면면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강진갑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문화기획가 안이영노씨, 한문희 동방미디어 상무이사 등 정책·문화전문가, 기업가들과도 힘을 모았다. 이후 산학연의 연계구조를 갖추고자하는 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시대에도 인문콘텐츠라는 말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인문학과 상업적 요소가 다분한 콘텐츠라는 말의 매개가 아직은 낯설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인문콘텐츠학회는 당분간 인문콘텐츠의 개념 정립과 콘텐츠관련학과의 교과과정, 정부의 콘텐츠 진흥 정책, 현재 몇몇 기관에서 지원하고 있는 콘텐츠 개발 사례 등을 우선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김교빈 회장은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의 관점과 방향성 설정을 우선적인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모델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디지털내용물 관련 여러 정책 및 사업들이 인문학의 바탕 위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사명감”을 안고 발족한 인문콘텐츠학회는 이제 첫발을 내딛는 단계라 그 어깨가 무겁다. 소재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문화생산자들과 인문학의 사회적 영역을 확보하자는 인문학자들의 조우가 반갑기도 하고 또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우매한 걱정을 접어두고 두 영역의 만남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의:전화 02-450-3386 총무간사 김성민 건국대 교수, ohgh43@empal.com)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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