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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3억 지원해 기초교양도서 30권 제작
3년간 3억 지원해 기초교양도서 30권 제작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2.09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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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몽구 재단ㆍ한국언론진흥재단과 협약, ‘빅북’ 진화한다
▲ 지난 4일 빅북 제작을 지원하는 협약식이 있었다.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3년간 연 1억씩 지원하는 업무협약식이다. 사진왼쪽부터 김병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유영학 정몽구 재단 이사장, 조영복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만들기 운동본부 대표.

대학교재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해 대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있는 빅북(Big Bokk)이 대학교양도서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빅북은 쌍방향 스마트교과서다. 저자와 독자 간 소통과 협력으로 교과서 내용을 실시간으로 개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저자가 대학을 떠나면 대학교재도 함께 모습을 감추는 ‘생산-폐기’라는 선형적 구조를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빅북은 다음세대의 저자들이 내용을 보완하고 그것을 모두와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교과서다.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 만들기 운동본부(대표 조영복 부산대·경영학과)’에 따르면 김용호 부산가톨릭대 교수, 조준현 부산대 교수, 이상구 성균관대 교수, 이재화 한림대 교수, 김학민 경희대 교수 등 수십명의 교수들이 빅북에 동참하며 자신의 저작권을 기부했다. 지난 2013년에는 SK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처음으로 10권의 빅북을 제작했다. 현재 제작 완료된 대학교재(2015년 2월 기준)는 경제사상사, 체육학개론, 선형대수학, 국제통상학원론 등이다. 조영복 대표는 “저자로 참여한 교수들이 빅북을 강의에서 교재로 채택해 활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빅북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은 경제적 절감효과와 높은 변화 가능성이다.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 만들기 운동본부에 따르면 15% 내지 25%의 저렴한 가격으로 교재를 사용할 수 있으며, 또한 디지털 교과서이므로 평균 2년마다 내용이 바뀌는 서책형 교과서에 비해 실시간으로 내용 보완이 가능하다.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 만들기 운동본부는 올해 빅북을 더 많은 대학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만들기 운동본부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기초학문 분야 교양도서를 제작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난 4일 협약을 맺었다. 유영학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청소년, 청년 대학생, 일반 국민들의 지식과 교양 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3년간 연 1억원씩 빅북의 저술과 제작 지원을 약속했다. 조영복 대표는 “정몽구 재단을 통해 빅북을 알리고, 더 다양한 대학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빅북은 1년간 10권씩 모두 30권의 교양도서를 만들게 된다. 경제학, 심리학, 사회학, 교양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저서 편찬에 참여할 교수를 조만간 공모ㆍ섭외할 예정이다. 올해는 오는 10월을 목표로 10권의 빅북 제작을 추진하게 된다. 조영복 대표는 “저작권을 기부하고 다양한 사람과 공유하면 학술도 확대될 것이다”라며 “물리학, 생물학, 수학, 경제학 등의 원론은 문화적 유산이라는 성격이 있다. 더 나은 문화유산의 계승을 위해 지식의 재생산과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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