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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 한국수학사학회
학회를 찾아서 : 한국수학사학회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2.10.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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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9 14:46:06
공식에 따라 명쾌하게 수학문제를 풀어내는 모습은 사뭇 경이롭기까지 하다. 한치의 오차도 없을 듯한 수학을 역사와 매개한다는 것은 그래서 더 어색해 보인다. 그러나 이창구 한국수학사학회 명예회장(한양여대 학장)은 “수학을 연구하는 자체가 이미 ‘역사적’인 행위”라고 말한다. 수학을 한다는 것은 대부분 과거의 성과를 토대로 정의와 가정을 약간씩 바꿔서 새로운 결과를 내거나 보다 일반적인 결과를 도출하려는 것이라는 점에서 수학사와 독립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수학사학회는 1983년에 창립됐다. 현재 홍성사 회장(서강대 교수)을 비롯해 김병휘 한양대 교수, 박창균 서경대 교수(철학), 정인재 건국대 교수, 허민 광운대 교수 등 3백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철학·과학 분야의 교수들, 수학교사,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문호가 개방돼 있다. 그래서인지 관심분야도 한국수학사의 복원, 수학개념의 기원 연구, 동·서양수학사의 비교연구와 같은 비교적 순수 연구에서부터 수학교육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가을정기 학술대회와 년 3회 발간하는 ‘한국수학사학회지’ 외에도 한국수학사학회의 면면을 볼 수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1997년부터 매월 열리는 콜로키움이 그것. 대우재단의 지원으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지원 없이도 학회원들의 일상으로 자리잡아 꾸준한 연구를 이끌어 내고 있다.

그러나 “수학사는 수학의 인문사회적인 측면을 반영하고 있지만 인문과학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고, 학제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학회원을 확보하는 어려움이 있다”라며 방승진 연구이사(아주대 교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홍성사 회장은 “현재 조선시대 산학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한다. 한국 수학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周脾算經’, ‘九章算術’ 등과 같은 중국 산학서의 직수입을 통해 원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오랜 세월 잊혀진 한국의 수학사를 복원하는 과정이 날이 갈수록 새록새록하게 보였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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