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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경영학과 교수 공채 잡음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 공채 잡음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2.10.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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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9 14:22:01
제주대 경영학과의 교수 공채가 ‘바코드’ 문제로 지연돼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하는 등 내홍이 일고 있다.

제주대 경영학과는 “경영학과 인사조직분야에 1, 2등으로 선발된 2명 가운데 1명의 지원자에 대해 경영학과 교수 9명 가운데 4명이 이의를 제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상수 경영대학장은 “전형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이 한 지원자가 제출한 저서에 바코드(ISBN:국제표준책번호)가 찍혀 있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용은 보류됐고, 임용된 교수가 강의하기로 예정됐던 ‘인사관리’와 ‘조직행위론’ 두 과목은 전혀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경영학과는 지난 1학기에도 이 분야의 교수 한 명을 충원할 계획으로 공개발표심사를 진행했지만, 일부 교수들이 한 지원자에 대해 ‘0점’ 처리를 하는 등 문제가 일자 임용을 보류하기도 했다. 당시 0점 처리를 받은 지원자는 영국 학위와 한국 학위를 모두 소지한 박사였으나 “임용 분야와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일부 교수들이 임용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미 개설됐된 교과목은 다른 교수들이 맡는 방식으로 대체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95년에도 교수 공채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일어나 경영학과 학과장이 보직해임된 사례가 있다.

한편 대학측은 이번 임용 문제를 가급적 빨리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부만근 총장은 “업적 평가 지침에는 ISBN에 대한 규정이 있지만, 채용 지침에는 그러한 규정이 없다”며 “출판협동조합 등에 문의한 자료들을 정리하고 법률적 검토를 마치는 대로 채용을 속개해 빠르면 10월 넷째 주까지는 공채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측은 채용자가 결정되면 보강을 실시해 수업 손실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유정 기자 syj@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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