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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편의 서평 수록 … 韓·日 대학출판부 ‘현실점검’도
33편의 서평 수록 … 韓·日 대학출판부 ‘현실점검’도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4.12.29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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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대학출판부협회 서평집 <시선과 시각> 3호(2014-2) 나왔다


(사)한국대학출판부협회가 펴내는 서평집 <시선과 시각> 3호가 나왔다. 대학출판부를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시선과 시각> 3호는 그 자체가 ‘대학출판부’의 악전고투를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3호는 특집으로 ‘마음’을 내세웠다. “인문치료, 힐링 등 내면과 안팎의 상처를 보듬는 일련의 담론들이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우리사회 구성원들의 삶은 늘 각박하고 마음은 불안한 상태를 겪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서울대출판문화원에서 출판한 『마음과 철학』 시리즈를 통해 인문사회, 자연, 예술, 종교 등 다각도로 마음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다”라고 이종백 <시선과 시각> 편집인은 말한다. 『마음과 철학』 시리즈는 동양편 2권, 서양편 2권으로 출간됐다.

특히서평 외의 부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기획으로 마련한 ‘대학출판 시론’이다. 지난 8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대학출판부 세미나를 紙上으로 옮겨온 것으로, 현상철(성균관대출판부)의 발제글 「강요된 변화인가 능동적 변신인가」을 비롯, 수미다 미쓰타카(角田光隆) (도쿄대 출판회)의 「일본의 상황과 출판부 사명의 ‘집합적 수행’」, 이시자와 타케히코(石澤岳彦) (도쿄덴키대 출판국)의 「도쿄덴키대학교출판국의 NetLibrary 사업」, 나가노 쇼코(永野祥子)(교토대 학술출판회)의 「대학출판부협회 심포지엄의 개최와 서적화」 등을 수록했다. 한일 대학출판부의 현실점검 정도로 읽히는 기획이다.


현상철은 한국대학출판부의 사례를 통해 대학출판부의 능동적 변화와 변신을 주문했다. 그는 대학출판부가 지금까지 ‘콘텐츠 아카이브’ 역할에 충실해 왔는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문 디렉터’의 차원으로 역할을 확장시킬 것을 제안했다. “앞으로 출판 전문성의 제고라 함은 기획력의 제고로 이어져 ‘콘텐츠 이니셔티브’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향할 필요가 있다. 즉, 여러 형태의 책을 위해 아이디어를 추동시키는 ‘학문 디렉터’의 차원으로 역할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학문적 후위(아카이브-구축)에서 학문적 전위(이니셔티브-추동)로 그 존재를 확장시키는 것이 바로 가장 근본적인 대학출판부 변신론의 요체이며, 이때 대학은 대학출판부라는 플랫폼(놀이터)에서 콘텐츠 생산의 ‘놀이’를 벌이는 생성자가 된다.”


수미다 미쓰타카의 글은 반면교사로 읽힌다. “일본의 대학출판부에 변화를 ‘강요’하는 주된 요인은 일본의 출판시장 축소와 대학생 인구의 감소”라고 지적한 그는 ‘출판부 사명(의 일부)을 집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조직 강화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일본 대학출판부의 현실을 보고했다. 또한 그의 글은, 일본에 불고 있는 ‘서적의 전자화’ 바람이 개별 독자들의 요구라기보다는 국가나 대학의 ‘전자화 진흥’이라는 구호에 의해 부추겨지는 듯한 일면이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외 3호 서평은 인문 부문에서 『오디세우스의 귀환』(영남대출판부)을 비롯 18권을, 사회 부문에서 『다시 보는 미디어와 젠더』(이화여대출판부) 등 4권을, 언어·예술·종교·자연 부문에서 『가구사전』(경상대출판부) 등 11권을 각각 소개했다. 그러나 <시선과 시각>은 3호에 접어들면서 체제 안정화를 모색한 흔적은 역력했지만, 각 대학출판부가 1년간 발행한 서지목록을 싣는 ‘실증 기록 작업’을 이번호에서도 누락한 것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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