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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와 활발한 소통으로 역사학을 이끌어 가겠다”
“다른 분야와 활발한 소통으로 역사학을 이끌어 가겠다”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4.12.15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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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회장 선출된 정연식 서울여대 교수
▲ 역사학회장에 선출된 정연식 서울여대 교수

“역사학은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다양한 해석을 기본으로 하는 학문입니다. 역사를 고정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며, 더구나 그것을 제도화해 강제하는 것은 더욱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연식 서울여대 교수(59세, 사학과ㆍ사진)가 지난 11일 역사학회 제28대 회장이 됐다. 그는 한국사 국정교과서 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어려운 시기에 역사학회를 이끌게 됐다. 한편으론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끼지만, 옳지 못한 일에는 강경하게 대처할 입장이다.

정 교수는 “세계 각국이 대부분 국정 교과서를 쓰지 않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한 기본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여러 역사 관련 학회들과 중지를 모아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다양성이 소모적인 갈등이 아니라 대승적 차원의 상호 보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역사학회가 그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학문에 다양한 시각은 필수다. 연구자의 분화도 다양화해지면서, 많은 학회가 생겼다. 학회의 세분화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역사학회처럼, 큰 모학회가 그 속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학문공동체 내부에서 연구자 간의 긴밀한 지적 교류가 요구된다. 정 교수에게 다양한 세부학회와 어떤 균형을 모색해 나갈 계획인지 물었다. 그는 타 학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접근하겠다고 제시했다.

“역사학이 자기만의 틀을 깨고 인접 학문과 교류를 넓히는 것은 새로운 활력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우선 역사학계 내부에서라도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의 상호 소통은 물론이고 고고학, 미술사 등 타 분야사와의 소통을 활발하게 해 역사학을 더 넓은 시야가 확보된 광장으로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역사라고 하면 정치적인 논쟁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과거사 부정발언 등은 끊임없이 국제적인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현안에 대한 정 교수의 대처법은 확실했다. “역사학은과거의사실만을캐는학문이 아니라 사실과 관점 모두를 중시하는 학문입니다. 잘못된 역사적 사실 파악은 대개 편향적인 관점에서 야기됩니다. 우리 역사학의 미숙함에도 책임이 있다고 질타하는 시선이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는 기본적으로는 학문세계 밖의 편향된 정치적 관점이 역사학에 투영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정 교수는 외부적인 원인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막아내는 책무는 기본적으로는 역사학자의 역할이란 점을 강조했다. “다른 학회들과 공조해 편향된 관점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치밀하게 연구하고, 조리 있게 설득하고, 널리 알려서 우리의 정당한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임기 2년 간, 신진 연구자와 학문 후속세대를 결속력 있게 끌어안을 계획도 있다. “최고의결기구 평의원회의 평의원 자격에 연령 상한선을 둬 100여 명으로 구성된 평의원회를 계속 젊은 학자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역사학회 논문상을 제정해 해마다 신예 학자들을 발굴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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