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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긴 안목의 투자 필요 …‘기초학문 투자비율’ 평가하자
인문학은 긴 안목의 투자 필요 …‘기초학문 투자비율’ 평가하자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4.12.01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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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국공립대인문대학장협의회장에 선출된 류병래 충남대 학장
▲ 류병래 충남대 인문대학장

“인문학의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응용도 융합도 복합도 없습니다. 인문학에 대한 투자없이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 낼 수 없습니다.”
지난달 전국국공립대인문대학장협의회장에 선출된 류병래 충남대 인문대학장(51세, 언어학과ㆍ사진)은 인문학을 “학문의 뿌리”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대학의 현실은 다르다. 류 학장은 “정부가 재정지원과 성과지표를 연계하면서 인문학은 재정지원을 받기 불리한 구조라 대학에서 인문학이 외면받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죽어가는 인문학을 살릴 방안을 찾기 위해 류 학장은 “인문학 연구와 교육에 긴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공립대는 국가에서 관심을 갖고 집중 지원을 해야 합니다. 국공립대에서마저 인문학을 외면한다면 우리나라의 인문학 교육과 연구는 빠르게 황폐화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류 학장은 인문학이 안고 있는 고민들의 대안을 찾기 위한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는 “2014학년도에 인문계열 학과의 29.9%가 폐과됐습니다. 사립대에 비해 국공립대는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지만, 특성화를 위해 학과 구조조정을 강요받고 있고, 심지어 인문대학이란 명칭까지도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대학이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류 학장은 인문학과 통폐합의 원인으로 ‘시장논리에 따른 대학 운영 마인드와 성과와 지표 위주의 정부 재정지원정책’을 꼽았다. “예컨대, 수요자가 원하지 않으면 공급자도 필요없다는 사고가 대학에 팽배해 있습니다. 경쟁력이 없는 학과는 지표를 높이는 데 장애가 된다고 보는 겁니다.”
대학평가의 지표도 발전 방향을 고려해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류 학장은 “‘기초학문분야 투자비율’과 같은 지표를 개발해 평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량적인 면을 평가하는 게 아닌 인문학과 같은 기초학문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한가지 희소식은 대학평가의 취업률 산정에 인문·예체능 계열은 제외됐다는 점이다. 류 학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취업률로 대학을 평가하는 것은 교육이나 학문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기에 취업률 지표에서 인문학이 제외됐다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류 학장의 임기는 내년 3월부터 1년이다. 그는 임기 동안 ‘인문대학이 처한 어려움과 발전방향’을 모색할 것을 약속했다. “인문대와 인문학자들의 고민을 공유하고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필요한 경우 정부의 정책에 반영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각 대학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문대의 발전이나 인문학 중흥을 위해 각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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