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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함 속 큰 울림’주는 故김광석 뮤지컬 찾아온다
‘소박함 속 큰 울림’주는 故김광석 뮤지컬 찾아온다
  • 김재호 학술객원기자
  • 승인 2014.11.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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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뮤지컬「바람이 불어오는 곳」28일부터 대학로 공연
▲ 11월 28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어쿠스틱 뮤지컬「바람이 불어오는 곳」시즌3 비긴 어게인이 찾아온다. 사진 제공 = LP STORY

김광석 뮤지컬이 새 단장을 하고 관객들과 만난다. 이달 28일부터 고 김광석 노래로 엮은 어쿠스틱 감성 뮤지컬「바람이 불어오는 곳」(이하 뮤지컬「바람」)이 SH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시즌3「비긴 어게인(Begin Again)」이란 타이틀로 2015년 2월 15일까지 이어진다.

김광석은 1990년대를 대표하는 가객이다. 그는 사회적 의식과 일상의 슬픔을 포크로 승화해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김광석은 한대수, 김민기로 이어지는 포크음악의 마지막 계승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가객은 1996년 1월 6일 자택에서 자살해 충격을 안겨줬다. 그가 살아 있다면 올해 나이 50세다. 지금 그를 만날 순 없지만 뮤지컬을 통해 그와의 옛 추억에 빠져들 수 있다.

김광석은 1982년 9월 임지훈의 소개로 무교동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엔 대학연합 노래패에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음반에 참여했다. 특히 ‘노찾사’의 첫 정기공연이 펼쳐진 1987년 10월, 김광석은「녹두꽃」을 통해 그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한 때 대학생 퀴즈프로그램 인트로 노래로 삽입된「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이 노래엔 독특한 효과음 ‘똑딱똑딱’ 소리가 있는데 김광석이 직접 뺨을 때려가며 소리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김광석은 ‘노찾사’ 앨범 작업에서 남자 코러스를 맡기도 했다.

1995년 8월 김광석은 대중가요사에 영원히 기록될 라이브 공연 1천회를 펼친다. 대학로 학전소극장에서 시작한 김광석의 공연 인생이 꽃을 피운 것이다. 김광석의 라이브 공연 실황은 나중에 테이프에 담겼다.「 노래이야기」와「인생이야기」앨범에 담긴 김광석의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머물고 있다. 특히 김광석은 정식 앨범에 녹음된 목소리와 흡사할 정도로 라이브 공연을 제일 잘하는 가수로 손꼽혔다. 김광석의 행보는 후배 가수들에게 여전히 살아있는 교훈이다.

김광석이 여전히 우리에게 살아 있는 가객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노래에 대한 진정성과 공감 때문이다. 보잘것없지만, 소중한 우리들의 일상을 보듬어 준 그였기에 김광석은 끊임없이 부활하고 소환된다. 뮤지컬「바람」은 2012년 김광석이 태어난 대구 중구에서 출발했다. 그 후 지역 순회공연 등 300여 차례 관객들과 만났다. 뮤지컬은 일부 관객들이 40번이나 공연을 재관람 했을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공연 연출은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이 맡았다. 그는 최근 연극 블랙 리얼리즘「이혈」로 호평을 받은 바 있어 새로운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광석 정신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가받는 싱어송라이터 박창근 씨가 단독 주연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공연은 김광석 노래의 순수함과 열정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박창근 씨는 김광석 목소리와 유사해 마치 김광석이 살아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음악적 화려함보다는 공연 초반부터 추구했던 ‘소박함 속 큰 울림’을 지켜나가면서 발전시키고 싶었다”면서 “김광석 콘서트가 가졌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광석 정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창근 씨는 “김광석은 자기가 부르는 노래를 제대로 알고 마음 속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낼 줄 아는 뮤지션이었다”며 “그가 표현해놓고 완성시키지 못한 음악인으로서의 길은 이후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연결되고 유지되어 나가느냐에 따라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광석 정신은 분명 ‘물음표’이지만 화려함보단 노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광석 관련 대형 뮤지컬이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가운데, 입소문만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바람’이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공연 문의= www.baramcome.com 070-7794-2245.

김재호 학술객원기자 kimyital@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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