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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판원'식 취업 알선 언제까지…
'외판원'식 취업 알선 언제까지…
  • 이영욱 세명대 명예교수·컴퓨터학
  • 승인 2014.11.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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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칼럼] 이영욱 세명대 명예교수·컴퓨터학

▲ 이영욱 세명대 명예교수
학생들 취업 문제는 지방대학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도 자체 홍보를 위해서 필요했겠지만 대학평가는 취업률 개선에 더욱 더 힘을 쏟기 시작한 출발점이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대학평가의 주요항목에 취업률이 한 항목으로 포함돼 있다. 특히 대학의 재정지원 및 구조개혁 등과 맞물려 대개 정량적인 대학평가 결과가 공개되고 입학률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 구조개혁과 자율성이라는 명제 아래 대학들의 개선책이 그 대학의 특성을 살리면서 나름대로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상대평가 결과 하위 15%를 대학 구조조정의 계량지표로 삼고 있으며, 대학을 규모에 따라 대규모와 중소규모로 분류해 그 안에서 상대평가가 이뤄지므로 심각한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평가내용이나 평가방식 등을 문제 삼아 평가내용이나 평가방법 등 자체를 개선하고자하는 움직임도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특히 중소규모 지방대와 관련해 언급하고자 한다. 정부에서 제시하는 부실대학 선정 평가지표는‘취업률 20%, 재학생 충원율 30%, 전임교원 확보율과 교육비 환원율 각 7.5%, 학사관리·교육과정과 장학금 지급률 및 등록금 부담완화 각 10%, 법인지표 5%’로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신경 써서 분석하고 대비해야 할 항목들임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 취업률은 교직원들의 노력과 수고가 뒤따를 수 있는 중요한 목표달성 항목이며 다른 평가항목들은 학교 또는 재단에서 관리해야 할 항목들이 대부분이다.

높은 취업률은 대학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내용 중의 하나로 부각될 수 있다. 그러므로 지방대학마다 취업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구책으로 영어와 컴퓨터 등 실무형 교양과목의 선택, 실무 관련 전공과목 등의 개설과 실습장비 및 시설 확보에 주력하기도 한다.

"업체 방문과 지인 추천 취업 방식도 그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이제까지의 취업정책에서 나름의 개선책이 중소규모 지방대학마다 모색돼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졸업년도가 다가오면 대개 교수들의 방문 또는 홍보가 학기별 또는 수시로 시도되기도 한다. 그러나 채용할 업체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대개 중소규모 지방대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수도권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는 못 미치는 실정으로 지방대 학생들의 취업문제는 그리 용이한 일이 아니다.

각 지방대학마다 업체 방문 및 지인 연고 취업 추천 방식도 그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이제까지의 취업정책에서 나름대로의 개선책이 중소규모 지방대학마다 모색돼야할 것이다. 대학마다 맞춤형 교육이니 체험형 학습이니 기숙형 교육 등의 방법들도 시도 또는 추진되고 있고, 융합형 특성화 교육도 한몫을 하고 있다. 또한 인턴제 학기, 심지어 졸업연기제도 등도 운영되고 있다.

중소규모 업체들은 지방대 학생들의 채용 때 먼저 성실성과 책임성을 선호한다고 한다. 즉 인성을 우선시한다는 말이다. 교육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각 대학의 인성교육 강조가 갖는 의의이기도 하다. 그 다음이 업무처리 수행능력으로, 어느 정도의 실력만 있으면 배워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수도권과 지방 학생들의 수학 능력과 각 학생 간의 수학 능력 격차가 크게 차이나는 실정에서 중소규모 지방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우선시되는 인재 육성은 물론 각 대학의 특성에 맞춰 취업률 개선방안 등이 시도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직원들이 업체를 방문해 취업을 부탁하던 시대에서 이론교육과 함께 수많은 산업단지 등에서 맞춤형 실무교육 채용업체를 발굴해 맞춤형 실무교육 등에 더 비중을 두고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한다. 근래에는 이공계의 경우,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영욱 세명대 명예교수·컴퓨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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