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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두고 도덕성 시비 휘말린 자문단 교수
연구 결과 두고 도덕성 시비 휘말린 자문단 교수
  • 박나영 기자
  • 승인 2002.10.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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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9 11:25:58
한 전문 연구소가 제출한 보고서 내용을 두고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이하 한수원) 자문단(대표 오임상 서울대 교수(해양학과))이 ‘피해범위를 실제보다 넓게 측정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어민들까지 나서 자문단 측에 거센 항의를 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수원이 한국해양연구소에 자문결과를 반영해 범위를 새로 선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피해보상액이 줄어들게 되는 어민연대측은 오 교수가 한수원으로부터 1년에 5백만원의 과다한 자문비를 받았기 때문에 한수원측에 유리한 자문을 했다며 “어민연대가 참여한 가운데 공개토론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오 교수의 해임을 요구하며 연구실을 점거하기까지 했다.

오임상 교수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어민들 참석 하에 공개토론을 연다면 어민들이 어떤 위해를 가할지 모른다”며 “자문단의 역할은 과학적 지식과 학자적 양심에 근거해 판단한 바를 한수원 측에 전달하는 것으로 끝난다. 우리는 한국해양연구소 측에서 조간대의 효과를 고려하지 않아 피해범위가 지나치게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했을 뿐이고, 그것을 반영할지 여부는 한수원 측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기부의 예산편성기준에 따르면 자문비는 시간당 5만원으로, 1년에 5백만원이라는 액수는 과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소측 공동대표는 “분명히 조간대의 영향을 고려해 피해범위 반경을 줄였다. 한수원 측에서 자문단까지 동원해 연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은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한수원에서 어민들에게 보상해야 하는 액수가 막대할 뿐만 아니라 당초 5·6호기 건설허가조건도 위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오임상 교수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자문이 오임상 교수를 비롯한 자문단 측의 학자적 소신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한수원 측에 편향된 의견인지가 판가름나기 위해서는 양측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공개토론회가 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 공개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한 상태이나, 아직 어민들을 참여시킬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토론회 날짜가 언제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박나영 기자 imnar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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