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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의 세계사’를 읽는 방식
‘1989년의 세계사’를 읽는 방식
  • 교수신문
  • 승인 2014.11.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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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소식

 
1989년, 좀처럼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동독과 서독을 가로막던 장벽이 무너졌다. 이 극적 건은 각종 매체를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전파됐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통한 독일의 극적인 통일은 냉전의 붕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며 전지구적 정치체제에 급속한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정치체제뿐만 아니라 냉전 속에 가려져있던 각국의 사회, 문화적인 문제들이 터져 나온 것도 바로 이때부터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이렇게 전지구적인 변화를 가져온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전세계적인 여파에 관한 연구는 아직까지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더구나 베를린 장벽 붕괴가 서구사회에 끼친 영향은 주목을 받아왔지만, 이 사건이 아시아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창립 이래 ‘민족’, ‘국민’, ‘국가’ 등의 범주를 문제화하는 ‘트랜스내셔널(transnational)’ 관점을 정립하고 그에 입각한 탈학제적 연구를 도모하는데 힘써온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소장 임지현)의 HK트랜스내셔널 인문사업단과, 동아시아 지역 독일문화원을 총괄하며 독일과 동아시아 지역 간의 문화교류에 힘써 온 주한 독일문화원(원장 슈테판 드라이어)은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기념해 국제학술회의 ‘1989의 세계사: 베를린 장벽 붕괴와 아시아’를 11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세계사적인 전환점으로서의 베를린 장벽 붕괴를 중심으로, 이 역사적 사건의 트랜스내셔널한 연결성을 고찰하는 의미 있는 학술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학술회의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가 아시아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 아시아 각 지역의 구체적인 사례연구들과 더불어 전지구사적 측면에서 1989라는 시점을 역사화, 이론화 하는 중요한 학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 날인 11월 6일(목)에는 마티아스 미델 독일 라이프찌히대 교수가 「1989와 전지구적 전환」이란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한다. 그는 1989년이 지닌는 ‘전지구적 전환’의 의미를 첫째는 혁명적인 역사적 분기점으로, 둘째는 이 사건이 가지는 각 지역과 문화에 주는 메시지나 의미 분석을 통해, 마지막으로는 기억의 정치와 관련해 설명할 예정이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인 11월7일(금)~8일(토)에는 모두 네 개의 패널에서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아시아 지역의 연계성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발표가 이어진다. 첫째 패널인 ‘1989와 기억의 정치’에는 쯩이 판 타이완 국립동화대 교수가 「천안문과 독일 과거의 소환: 나찌 정권의 문화적 기억의 중국적 이용」이라는 제목으로, 한영혜 서울대 교수가 「기억의 ‘탈역사화’에서 ‘재역사화’로: ‘쇼와(昭和)의 날’ 제정을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둘째 패널인 ‘보수주의의 대두’에서는 박태균 서울대 교수가 「강한 국가주의로 세계를 대하다」를, 히데토 쯔보이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가 「전환기로서의 1995년: 탈냉전기 일본의 역사 자각에 관한 논쟁」을 발표한다. 이어 셋째 패널인 ‘1989 이후 민주화 운동과 사회 운동’에서는 제임스 마크 영국 엑시터대 교수가 「교차하는 체제 이행」을, 펠릭스 벰호이어 독일 쾰른대학 교수가 「1989년 천안문의 시위운동: 역사적/ 글로벌 시각에서」를 각각 선보인다.


마지막 패널인 ‘1989 이후 지식인: 공적 의식과 역사적 상상력의 변화’에서는 화젠 리우 국립 타이완대 교수가 「벽은 무너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바다로 갈려있는가? 1989이후의 타이완 인식과 계급 정치」를, 임지현 한양대 교수가 「1989년 이후의 역사적 상상력과 대중독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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