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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부터 개발도상국 지원까지 … 학생 사랑하는 한 마음 가득
장학금부터 개발도상국 지원까지 … 학생 사랑하는 한 마음 가득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4.10.14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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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교수들의 훈훈한 기부 이어져

최교원 동신대 명예교수(67세, 관광경영학과)는 지난달 2일 대학에 장학금 1천만 원을 기부했다. 최 교수는 1970년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동신대 교수로 퇴임하기까지 44년을 강단에 서며 학생들과 함께 지냈다. 그러다보니 최 교수에게 제자들은 자식과 다름없었다. 그 중 동신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최 교수는 “동신대는 지방이란 위치의 특성 상 도시보단 시골에서 오는 학생들이 더 많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과 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졸업 후 다시 후배를 향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신대 관계자는“퇴임교수님들이 학과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는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며 “기부금을 모아 매학기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퇴임한 김인수 전북대 명예교수(66세, 수학과) 역시 학생들을 향한 마음이 남다르다. 그는 지난달 전북대에 6천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 교수는 “스승이자 선배로서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베트남, 라오스 등 개발도상국 학생들과 교수들을 지원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대한수학회 운영위원회에서 세계수학자대회(이하 ICM) 개최를 준비한 바 있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ICM에서 개발도상국 교수를 1천명 초청했는데 그때 김 교수는 “천 달러만으로 개발도상국 교수들에게 학문의 문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후 가난한 나라의 학생들과 교수들을 지원해 주고 싶어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다. 최 교수는 “전북대에서 국제학회를 열 때 개발도상국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금으로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김 교수의 뜻에 따라 매 학기 ‘김인수 교수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퇴임교수 뿐만 아니라 현직 교수들의 통 큰 기부도 화제다. 영남대 약대 교수 전원은 지난 7일 장학금 5억 원을 학교에 약정했다. 교수들이 퇴직 때까지 매월 10만~30만원씩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학생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수들이 결정한 사항이었다. 영남대는 “교수님들이 월급을 쪼개 기부한 만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대 간호대학 교수 4명도 각 500만원씩 모두 2천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장학금을 기부한 박명화 교수는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간호학과 발전을위한 작은 디딤돌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물을 기증하는 사례도 있다. 전북대 김승운 교수(경영학부)는 집안에서 보관해 오던 고서 258점을 전북대박물관에 기탁했다. 기탁된 고서는 김 교수의 증조부인 염재 김균이 지은 염재집(念齋集)이다. 염재집은 우리나라 자연환경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大東千字文이 수록된 것이다. 이와 함께 문집류, 사전류, 증서 등 목판본과 필사본 등이 주를 이룬다. 김 교수는 “고서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탁 유물은 학생과 대학의 연구와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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