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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총장·이사장 무더기로 국감장에 선다
사립대 총장·이사장 무더기로 국감장에 선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10.02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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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의혹·학내 분규 겪고 있는 상지대·안양대·청주대 등

비리 의혹과 학내 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립대 총장·이사장이 무더기로 국정감사 증인석에 앉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지난 1일 전체회의를 열어 ‘2014년도 국정감사 계획서’를 의결하면서 대학 관계자 12명을 교육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여야 합의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 최근 들어 전횡과 비리가 불거지면서 이른바 ‘문제 사학’으로 지목된 사립대의 총장과 이사장이다.

김문기 상지대 총장과 김길남 전 상지학원(상지대) 이사장, 김석준 안양대 총장, 김광태 우일학원(안양대) 이사장, 김윤배 청주대 총장, 김성훈 제주한라대학 총장, 김병찬 한라학원(제주한라대학) 이사장이 교육부 국감에 증인으로 나온다. 상지대는 김문기 전 이사장이 총장으로 복귀하면서 학내 구성원의 반발을 사고 있고, 김윤배 청주대 총장은 적립금 3천억원을 쌓아놓고도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되면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안양대는 학내 비리와 부당 징계로 재판이 진행 중이고, 제주한라대학은 편법을 동원해 입학정원을 늘린 사실 등이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인수 수원대 총장은 여당 의원들의 강력한 요구로 증인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이 논문 표절 등으로 교내 연구비를 불법 수령한 사실이 밝혀진 한국체대 교학처장과 학술연구비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찬규 창원대 총장도 야당 요구로 증인에 포함됐다. 손기식 사학분쟁조정위원장(서울남부지법 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장)은 이번에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립대 총장과 이사장이 무더기로 교육부 국감에 불려나오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교문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계기는 상지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청주대도 그렇고 학사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과 이사장이 마치 유행처럼 전횡을 휘두르고 있는데도 교육부가 제대로 관리감독을 못 하고 있어 국회에서라도 따져보기 위해서”라며 “증인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고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교육부 국감은 오는 8일 세종청사에서 진행한다. 교육부 소속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감사는 13일, 국립대와 대학병원, 국립대학법인 감사는 23일 국회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27일 종합감사로 마무리한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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