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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책]『전략관계적 국가론』(밥 제솝 지음, 한울 刊) 『20세기 연극』(만프레드 브라우넥 지음 연극과
[화제의책]『전략관계적 국가론』(밥 제솝 지음, 한울 刊) 『20세기 연극』(만프레드 브라우넥 지음 연극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01.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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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결코 포기될 수 없다”...네오맑스주의 국가론의 쇄신
70년대는 ‘국가론의 시대’였다. 밀리반드-풀란차스 논쟁에서 국가도출논쟁, 보비오논쟁으로 이어진 국가론의 열기는 그러나 채 10년을 지속하지 못했다. 80년 도출논쟁의 주역이었던 히르쉬는 “오늘날 사회이론에 ‘죽은 개’가 있다면 맑스주의 국가론”이란 말로 ‘국가론 르네상스’의 종말을 공식선언했다. 이 책은 동시대 네오맑스주의 국가론의 핵심저작인 제솝의 ‘State Theory: Putting the Capitalist State in its Place’(1990)을 번역한 책이다. 제솝의 메시지는 간결하다. “국가이론은 죽었지만, 국가는 ‘형태결정된 사회적 관계’이기 때문에 영원할 것이며, 국가에 대한, 국가를 통한 실천과 국가이론은 끊임없이 재발견돼야 한다”는 것. 국가를 ‘세력관계의 물질적 응집’으로 정의한 풀란차스의 국가이론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는 셈이다. 90년대 중반부터 번역이 시도됐으나, 생소한 개념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데다, 내용 자체가 워낙 추상적인지라 난다긴다하는 국가론 연구자들도 중도에 포기했다는 소문이 나돌 만큼 난해한 책이다.
이세영 기자 sylee@kyosu.net

20세기 연극』(만프레드 브라우넥 지음, 연극과인간 刊)

20세기 연극론 집대성한
독일어권 연극학 필독서

20세기의 대표적 연극인들의 육성을 시대별 테마별로 편집하고 그 뒤에 해당 이론의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는 이 책은 20세기 연극론의 교과서적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역자에 따르면, 이 책은 “독일어권 연극학과의 필독서”로서 20세기 연극의 다양한 면모를 광범위하게 다루는 책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연극 전공 학생들과 연극 실천인들의 편식을 해결해 주리라 기대된다. 최근의 연극이 소외된 예술행위의 영역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저자는 연극을 사회적 가치들과 민족의 자기이해에 대한 공적 토론장이었던 당시의 연극을 되새기며 21세기 연극의 전망을 시사한다. 연극작업의 종합예술적 측면을 강조하는 저자는 특히 연극의 비언어적 충동에 주목한다. 저자가 구성한 20세기 연극사에서 독자는 미래주의 연극이 조형예술과의 밀접한 관련하에 발전한 점, 스타니슬랍스끼 이래 연극이 신체문화의 한 형식으로 정착된 점, 최근의 연극이 브레히트나 베케트로 대표되는 문학성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 등을 눈여겨보게 된다.
김정아 기자 anonio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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