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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대학 삐걱 … 대학평가 일원화해야
연구중심대학 삐걱 … 대학평가 일원화해야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10.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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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2 11:35:30

학문후속세대들의 연구의욕이 떨어지고 있어 연구중심대학육성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장에서 잇따라 나왔다.
지난달 30일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김정숙 한나라당 의원은 “2001년도 서울대 대학원 석·박사과정 미충원율이 30%가 넘었으며, 막상 진학한 학생들도 20%정도만이 전공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2001년 서울대 기초학문분야의 대학원의 미충원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현상에 대해 “외국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않으면 교수로 임용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대학원석사과정은 단지 유학을 위한 중간단계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도 “법대 이외 타 대학 학생의 사법고시합격자 수가 서울대 전체 사법고시 합격자의 46.5%에 육박할 정도”라며 서울대가 연구중심의 상아탑이 아니라 입신, 출세를 위한 양성소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고시열풍에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의 발전은 허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창달 의원은 최근 3학기 동안 서울대 교수 강의평가 결과 전임교원에 비해 강사의 강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며, 교육의 내실화를 촉구했다. 박 의원이 밝힌 2002학년도 1학기 교수강의 평가 결과 강사들의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50점 만점에 평균 40.21점으로 교수들의 평균인 38.95점보다 높았다.

한편, 서울대 국정감사에 앞서 9월27일에 열린 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와 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협)국정감사는 고등교육의 위기현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국감 대상에 포함된 만큼 문제점에 대한 지적보다는 고등교육정책에 대한 진단과 대교협의 활동방향을 중심으로 질의가 진행됐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대학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높여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민주당 의원들이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마련했는데 대교협이 이를 반대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대교협이 총장들의 의견만을 대변한다면 스스로 위상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승일 한나라당 의원은 대교협 평가사업이 대학의 수준을 향상시켰다며, 교육부와 대교협으로 이원화 돼 있는 평가사업을 대교협으로 일원화하라고 촉구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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