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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외국대학 모방 위험”
“무분별한 외국대학 모방 위험”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10.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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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2 11:29:26

세계일류대학을 목표로 시행한 BK21사업의 부작용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대학에 대한 무분별한 벤치마킹이 한국 대학교육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메일을 통해 한국의 대학교수들에게 ‘새시대 교수법’을 강의하고 있는 조벽 미시건대 교수는 10월에 발행될 새시대 교수법 171호에서 “한국의 대학들에 획일적으로 연구중심 대학의 연구실적을 숭배하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학부교육의 붕괴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교수는 이번에 발행될 새시대 교수법에서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인 브라운대에 1998년 골든 기(Gordon Gee) 총장이 취임했으나 프린스턴대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총장이 비젼도 없이 벤치마킹을 목표로 삼았다는 비난을 받고 1주일만에 사퇴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벤치마킹은 훌륭한 매니지먼트 도구이나 참고자료로 삼지 않고 그 자체를 대학이 달성해야 할 목표로 삼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또 “한국의 웬만한 대학들이 모두 하버드, 버클리, 미시건 등 한 종류의 대학 즉 연구중심대학을 모방하려 하고 있다”며, 벤치마킹에도 다양성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최우수 교육중심대학들에 대한 벤치마킹도 필요하다며, 엠헐스트대, 스왈츠몰대, 윌리암스대, 포모나대, 칼튼대 등을 소개 했다.
그러나 조교수는 벤치마킹은 단점을 알아내 보완하는 것에 국한돼야 하며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장점을 찾아내 보강시키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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