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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 『경도』(데이바 소벨)『독재자 뉴턴』(데이비드 클라크 외)
[돋보기] : 『경도』(데이바 소벨)『독재자 뉴턴』(데이비드 클라크 외)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2.10.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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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2 11:18:16
과학자 이야기의 발성법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형식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그렇다. 지난해 번역 출간된 ‘경도’를 보자. 경도를 탐구주제로 16~17세기 과학계 풍경을 전하는 이 책은 테마사와 인물사의 적절한 배합으로 당대 과학계의 저변에 성공적으로 도달하고 있다. ‘E=mc²’(이상 생각의나무 刊)도 마찬가지. 물리공식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추적하면서 아인슈타인 및 주변과학자들의 삶을 곁 반찬으로 내놓는 역전적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과학자들이 주고받은 편지와 논문의 행간을 읽어, 동료를 시기하고 괴롭히는 독재자로서의 뉴턴의 모습을 고발하고,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천문표의 완성자 플램스티드와 전기통신의 발견자 그레이의 삶을 돋보이게 소개한 ‘독재자 뉴턴’(몸과마음 刊)도 좋은 예시가 된다.

‘경도’의 저자 데이바 소벨은 미국의 저명한 사이언스 라이터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 ‘갈릴레오의 딸’(생각의나무 刊)은, 빌붙기와 눈치보기 같은 처세술에도 천재적 재능을 보였던 갈릴레이의 세속적 차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과학적 발견과 발명이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순수의지로만 추동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안락이라는 문제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독재자 뉴턴’에서 뉴턴의 천재성에 질투심 같은 인간적 악덕을 끼워넣는 것도, 비슷한 독후감을 안겨준다.

과학자의 천재성을 미끼로 독자를 유혹하는 기존의 ‘전기’ 발상과는 달리, 인물을 창으로 당대 과학사회의 진면목을 끌어내려 한다는 점에서 요즘의 과학자 이야기는 확실히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다. 다만 모든 책이 번역서라는 점은 이 트렌드가 계속 이어져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을지의 여부에 의문표를 찍게 만들고 있다.
강성민 기자 smka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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