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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안중근 의사를 너무 몰라요”
“외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안중근 의사를 너무 몰라요”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4.07.28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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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알리기’ 첫 UCC 공모전 여는 이영옥 성균관대 명예교수

안중근의사숭모회/기념관이 ‘안중근 의사 알리기’ 제1회 UCC 공모전을 연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안 의사에 대한 이해가 불충분해 생기는 오해를 없애고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한 안 의사의 평화사상을 국내외 젊은 세대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안중근 의사의 애국정신과 평화사상을 주제로 동영상, 뮤직비디오, 광고, 애니메이션, 패러디 등 UCC 동영상을 제작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뒤 숭모회에 참가신청서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오는 8월 18일부터 9월 22일까지 신청서를 받는다. 최우수상(200만원), 우수상(150만원), 장려상(2인 각 50만원)을 시상한다.

이영옥 성균관대 명예교수(영문학)
이번 공모전은 숭모회 이사를 맡고 있는 이영옥 성균관대 명예교수(68세, 영문학ㆍ사진)가 제안해 추진됐다. “일본은 아베 재집권 이후 점점 극우로 가고 있어요. 이대로 가면 제국주의로, 군국주의가 된단 말이죠. 20세기 초상황과 비슷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이 교수는 외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안의사를 제대로 모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일본 사람들이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이고 살인자라고 하면, 외국 사람들은 그렇게 알 수밖에요. 안 의사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 외국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자료도 없고, 알리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돌아가신지 100년이 더 지났는데도 뭘 했는지 모르겠어요.”

안중근 UCC 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 교수는 “7~10분 분량의 동영상에 안 의사의 일생을 다 담기는 어렵겠지요. 안 의사에 대해 하나의 초점과 시각을 잡아내 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안 의사의 평화사상 개념인 ‘동양평화론’의 요점이 잘 드러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 교수가 안 의사에 관심을 갖고 깊이 알게 된 계기는 부친인 故이종락 선생이 2000년 12월 돌아가신 뒤다. 아버지가 평생 흠모했던 안 의사가 어떤 분인지 궁금했다. 이 교수는 2012년 2월 정년퇴임 직후 매주 화요일 두 시간씩 15주 동안 안중근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안중근 의사 홍보대사가 됐다. 2001년 봄에는 부친의 뜻에 따라 숭모회에 1억 원을 기부했고, 이 교수 자신도 성균관대를 정년퇴임하며 숭모회에 5천만 원을 기부했다. 이 기금으로‘경광 장학금’을 마련해 해마다 3~4명의 학생들에게 300만원씩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 교수의 아들과 며느리 이름으로 1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는데, 아들 결혼식 축의금 중 1천만 원을 숭모회 운영비로 기부를 한 것이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중국 루쉰 감옥에 수감됐다. 이듬해 사형 집행 전까지 옥중에서 저술한 것이 자서전인『안응칠 역사』와 『동양평화론』등이다. “‘안응칠 역사’는 친필 원본도 없어요.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디서 태어났고 무엇을 했는지 뼈대는 알 수 있어요. 왜곡된 부분도 있을 텐데, 이 책은 그대로 읽어선 안 되고 행간을 읽어야 해요.”

이 교수는 ‘안응칠 역사’ 친필 원본을 찾는 일과 함께 안 의사의 유해를 찾는 일에도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옮겨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안 의사가 순국 직전에 정근ㆍ공근 두 아우와 홍 신부에게 전한 최후의 유언이다. 이 교수는말한다.“ 지금이호기에요. 중국과 가까운 시기니까요. 이럴 때 빨리 안 의사를 어디에 매장했는지 찾아서 안 의사의 유해를 모셔와야죠.”

영문학자인 이 교수는 외국인에게 안 의사를 알리는 일에도 나설 생각이다. 안 의사와 관련된 저술의 영문 번역도 계획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화여대를 나와 미국 하와이대에서 박사를 했다. 성균관대 대외협력처장과 한국영미문학페미니즘학회 회장과 한국영어영문학회 회장, 한국현대영미소설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스코퍼스 한국저널선정위원회 위원, 안중의사숭모회 이사와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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