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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주인 기다린 선현유묵, 동양학 분야 선두인 단국대가 제격”
“오랫동안 주인 기다린 선현유묵, 동양학 분야 선두인 단국대가 제격”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4.07.25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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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섭 전 교육부장관, 단국대에 ‘先賢遺墨’ 기증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사진 왼쪽)은 "오랫 동안 주인을 기다린 선현유묵을 동양학 연구 분야 선두인 단국대에 기증할 수 있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오른쪽은 장호성 단국대 총장.  사진=단국대 홍보팀
윤형섭 전 교육부장관(81세ㆍ사진 왼쪽)이 16세기 후반~17세기 정계와 학계, 문예계를 엿볼 수 있는 자료인 ‘先賢遺墨’을 지난 24일 단국대에 기증했다.

선현유묵은 윤 전 장관의 14대 선조이자 당대 가장 뛰어난 학자였던 월정 윤근수를 비롯한 당대 문신 11명의 서간과 시를 묶은 책이다.

윤 전 장관은 지난 4월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이 월정 윤근수의 문집을 완역해 간행한 것을 계기로 단국대와 인연을 맺게 됐다. 문중에 전해져오던 선현유묵을 언젠가는 꼭 필요한 곳에 기증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윤 전 장관은 한국문화를 기축으로 한 동양문화 연구 분야의 선두주자인 단국대가 제격이라고 판단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윤 전 장관은 “오랫동안 주인을 기다린 선현유묵을 동양학 연구 분야 선두인 단국대에 기증할 수 있어 뿌듯하다”라고 기증 소감을 전했다.

선현유묵의 내용
선현유묵에는 윤근수가 장자인 환(晥)에게 보낸 편지 1편을 비롯해 중봉(重峯) 조헌(趙憲), 무하당(無何堂) 홍주원(洪柱元), 양파(陽坡) 정태화(鄭太和), 택당(澤堂) 이식(李植), 서하(西河) 이민서(李敏叙), 시남(市南) 유계(兪棨),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운곡(雲谷) 남노성(南老星)의 서간 각 1편, 우곡(愚谷) 권령(權坽)의 서간 2편이 수록돼 있다. 또,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과 낙정재(樂靜齋) 조석윤(趙錫胤)이 지은 시 각 1수도 수록돼 있다.

단국대 관계자는 “선현유묵에 수록된 서간과 시는 일상적인 안부를 묻거나 고마움을 표하기도 하고 환로(宦路)에 대한 감회를 피력한 글들인데 16세기 후반 ~ 17세기 조선의 정계와 학계, 문예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교류양상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사진 오른쪽)은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 준 윤 전 장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소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문화와 동양학 연구에 더 깊이 몰두 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연세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했다. 연세대 교수를 거쳐 교육부 장관(1990~1992년)을 지냈으며, <서울신문> 대표이사 사장, 건국대ㆍ호남대 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 재단 이사와 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건국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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