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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은 ‘전기전자·기계’ 인문사회는 ‘경영경제’에 쏠려
공학은 ‘전기전자·기계’ 인문사회는 ‘경영경제’에 쏠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7.2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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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특성화사업 참여학과 들여다봤더니

특성화 사업이 참여하면서 대학이 강점 분야로 키우려는 분야는 공학 계열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공학 계열에서는 전기·전자·컴퓨터와 기계, 인문사회 계열에서는 경영·경제와 사회과학, 자연계열에서는 농림·수산과 화학·생명과학·환경 분야로 쏠리는 현상이 뚜렷했다. 사립대는 인문사회를 특성화로 내세운 대학이 국립대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자료: 「대학별 특성화사업 참여학과 현황」(교육부)
<교수신문>이 교육부에서 받은 ‘대학별 특성화 사업 참여학과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주력학과를 기준으로 전체 342개 사업단에 참여하는 학과를 봤더니 인문사회 계열이 44.4%로 가장 많았다. 공학(23.7%)과 자연과학(22.5%) 분야의 비중은 비슷했다.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예체능 계열 학과는 9.4%였다.

특성화 사업에 참여하는 전체 학과가 아니라 주력학과 기준이긴 하지만 인문사회 계열 학과가 가장 많은 현상에는 약간의 착시도 있다. 대학 특성화 사업은 크게 대학이 자율적으로 특성화할 분야를 지원하는 ‘대학자율’ 유형과 인문·사회·자연·예체능 분야와 국제화를 별도 지원하는 ‘국가지원’ 유형으로 구분된다. 국가지원 유형에 선정된 사업단 수는 176개로 대학자율 유형 154개보다 많다.

그래서 대학자율 유형만 따로 분석했다. “진정한 특성화는 대학자율 유형”(정영길 건양대 부총장)이기 때문이다. 대학자율 유형에 선정된 154개 사업단의 학문분야를 주력학과 기준으로 봤더니 공학과 인문사회의 비중이 역전됐다. 공학 계열이 44.8%로 가장 많았다. 인문사회 계열의 비중은 26.6%로 떨어졌다. 자연 계열(27.3%)보다도 약간 적은 비중이다. 예체능 계열의 비중은 1.3%로 확 낮아졌다. 특성화 분야가 공학 계열로 쏠리는 현상은 교육부가 국가지원 유형을 따로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자료: 「대학별 특성화사업 참여학과 현황」(교육부)
동일한 계열 내에서도 쏠림 현상이 눈에 띈다. 주력학과의 세부 학문분야를 분류해 봤더니 전기·전자·컴퓨터 관련 학과가 17.5%로 가장 많았다. 같은 공학 계열의 기계 분야(11.0%)가 뒤를 이었다. 인문사회 계열의 경영·경제(10.4%)와 자연 계열의 농림·수산 관련 학과(9.7%)의 비중이 비슷했다. 사회과학(7.8%)과 화학·생명과학·환경(7.8%) 분야의 비중도 높았다. 사회과학 관련 학과는 사회복지학과나 심리학과, 신문방송학과가 대부분이었다. 주력학과가 사회과학으로 분류되는 12개 사업단에 참여하는 총 36개 학과 가운데 사회학과는 한림대 한 곳이었다.

특성화 사업단에서 공학 계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은 국립대(48.9%, 5개 교대 제외)와 사립대(45.2%)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사립대는 인문사회 계열의 비중이 27.9%로 국립대(15.6%)보다 높았다. 자연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립대(33.3%)가 사립대(26.0%)보다 약간 높았다.

특성화 분야에서 앞서 언급한 상위 6개 학과의 비중이 대체로 높은 현상도 국·사립대 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국립대는 화공·고분자·에너지(8.9%) 관련 학과를 특성화 분야로 삼은 사업단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자연과학 계열에서 국립대는 농림·수산(24.4%) 관련 학과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사립대는 보건(6.7%) 분야를 특성화하겠다는 사업단이 화학·생명과학·환경 다음으로 높아 차이를 보였다.

이런 쏠림 현상에 대해 문덕희 창원대 교수는 “동남권은 기계, 충남은 자동차, 충북은 바이오 등 지역의 산업 기반이나 사회적 수요가 크기 때문에 쏠림 현상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특히 “이번에는 신청한 특성화 분야가 과거 어떤 이력을 갖고 끌고 왔는지 함께 봤기 때문에 급조한 분야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특성화를 해온 사업단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정영길 부총장은 “어찌 보면 대학은 심플하다. 대학 입장에서는 선정에 가장 유리한 분야를 내세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대학별 특성화사업 참여학과 현황」(교육부)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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