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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호 새로나온 책
739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4.06.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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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빌리티, 존 어리 지음, 강현수·이희상 옮김, 아카넷, 636쪽, 37,000원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556권. 존 어리는 사회를 보는 새로운 ‘렌즈’로서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사회과학의 새로운 이론과 방법론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모빌리티 사례들을 제시하고 이동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자동차, 이동 전화, 컴퓨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시스템’을 개관한다. 더 나아가 모빌리티의 증대와 가속화 그리고 사회공간적 네트워크의 확대에 따라 발생하는 사회 현상을 폭넓게 보여줌과 동시에 현상 뒤에 숨은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어리가 상이한 모빌리티 기술과 공간을 ‘시스템’의 관점에서 비교 설명한다는 것이다.

■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 하이데거에서 랑시에르까지, 현대철학자들의 미술론, 서동욱 엮음, 문학과지성사, 532쪽, 30,000원
철학하는 사람치고 ‘그림’에 대해 말하지 않는 이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철학자들은 예술을 자양분 삼아 자신의 세계관을 펼치고 확장시켜왔으며, 미술을 통해 추상적인 철학의 논제들에 색깔을 입히고자 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현대철학자들의 미술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주려는 시도는 미미한 수준에 그쳐왔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탄생했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모여 하이데거, 사르트르, 푸코, 데리다, 들뢰즈 등 대표적인 현대철학자들의 미술 이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한 권으로 엮었다. 

■ 인류 우리 모두의 이야기, 패멀라 D. 톨러 지음, 안희정 옮김, 다른, 548쪽, 25,000원
다른 종에 비해 몸집도 작고 허약한 인간은 가혹한 지구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들은 어떻게 소규모 수렵 집단에서 지구 자체를 좌지우지할 만한 힘을 지닌 지배자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최초의 인간이 오늘날의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기까지, 인류가 장대한 역사에서 맞닥뜨린 숱한 도전 앞에 어떻게 투쟁하고 승리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인류 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모두 다루면서도, 그중에서 주목할 만한 중요한 발견과 사건들을 열두 개의 장면으로 집약해 짚어낸다. 미시사적 관심을 거대한 사회 구조의 변혁과 연결하는 미덕을 놓치지 않았다.

■ 자살예방의 철학: 생명교육과 자살시도자 교육 사례, 오진탁 지음, 청년사, 300쪽, 15,000원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됐다. ‘자살예방의 철학’ 교육 효과 분석과 자살시도자 교육 사례, 우울증 교육 사례, 자살충동자 교육 사례, 자살유가족 교육 사례 등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자살예방의 기본은 ‘생명교육’에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접근했다. 죽음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위기대응과 임시방편 위주로 자살예방을 해왔기 때문에 자살률은 증가 추세에 있다. 생명교육을 통해 죽음과 삶의 이해를 증진시켜 죽음의 질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는 저자는, 바로 이 생명교육을 통해 자살예방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 학교 도덕교육의 탄생, 김민재 지음, 케포이북스, 233쪽, 18,000원
이 책은 1894년에서 1910년에 시행된 근대계몽기의 수신교과가 우리 전통교육과 현대 道德科 교육을 연결시키는 가교 역할을 수생했다는 관점에서 시작한다. 이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근대계몽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좀 더 구체적으로 ‘도덕과 교육으로 대표되는 도덕교육의 전공자들은 그 시대를 어떻게 바라봐야만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 나름의 대답이다. 근대계몽기에 사용됐던 다양한 수신교과서들을 고찰하고, 이 기간에 이뤄진 수신교과의 실태와 교육사적 의의를 밝히고자 했다.

■ 현재 심사정: 조선남종화의 탄생, 이예성 지음, 돌베개, 344쪽, 25,000원
심사정 당시의 숱한 자료와 그에 관한 기록은 물론 그가 남긴 약 300여 점의 작품을 살펴 그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오롯이 담아낸 책이다. 그에 관한 기록은 많지 않지만 저자는 당대 다른 화가들이 남긴 작품들과 심사정의 작품들을 함께 살핌으로써 심사정이 그 당시 다른 문인화가들과는 어떻게 다른 길을 걸었는가를 생생하게 밝혔다. 또한 심사정이 중국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그것을 토대로 조선만의 특징적인 화풍을 만들어낸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폈으며, 그로부터 영향을 받은 후대 화가들의 작품까지 비교함으로써 심사정을 기점으로 그 앞과 옆, 그리고 후대까지의 조선 미술사의 전후를 함께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 휴먼: 마음의 진화를 밝히는 인간 다큐멘터리, NHK특별취재반 지음, 오근영 옮김, 양철북출판사, 440쪽, 18,000원
다큐멘터리를 만든 프로듀서와 디렉터들이 실제 방송 내용에 촬영 뒷이야기를 더해 직접 썼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변동, 전쟁 위기, 빈부 격차 등 지금의 인류 문명은 어느 때보다 위기에 빠져 있다. 30년, 나아가 300년 뒤에도 인류는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저절로 나온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휴먼 제작진은 미래 가상 시뮬레이션 대신, 먼 과거로의 여행을 선택했다. 20만 년이라는 인류의 역사를 더듬다보면, 그 시간 동안 인류가 진화시켜온 ‘마음’을 통해 300년 뒤의 인류 생태계를 예측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찾은 답은 무엇일까?

■ 희망, 살아있는 자의 의무: 지그문트 바우만 인터뷰, 인디고연구소 지음, 궁리, 308쪽, 18,000원
공동선 총서 두 번째 책은 지그문트 바우만을 인터뷰했다. 바우만은 소비사회, 불평등, 인간관계 등 우리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들에 대해 탁월하면서도 생산적인 비판을 하는 지식인 중 한 사람이다. 특히 그는 현대사회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사유의 틀을 여럿 제공했다. 이 인터뷰는 바우만 사유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개념과 사유의 지평을 두루 살펴보면서, 동시에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을 진단하고, 그에 대한 바우만식의 진중하면서도 재기발랄한 해결책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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