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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호 새로나온 책
738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4.06.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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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의 변증법:경이로움의 징후들
, 프랑코 모레티 지음, 조형준 옮김, 새물결, 456쪽, 35,000원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사랑의 학교』, 셜록 홈스와 『율리시즈』, 『프랑켄슈타인』과 『황무지』 등은 ‘세계문학사의 기적’들로 불리며 대중문화에서 가장 널리 회자되지만 난해하고 이해 불가능한 ‘명작’으로 낙인찍힌 작품들이다. 저자 모레티는 이 ‘세계문학의 기적들’이 실은 좀 더 넓은 문화적·정치적 현실의 징표임을 흥미진진하게 밝혀낸다. 예를 들어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를 통해 19세기의 ‘공포의 계보학’을 분석하면서 이 두 괴물이 19세기의 영국 자본주의의 동향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노련하게 읽어내고 있다.

■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상·하), 벤자민 킨·키스 헤인즈 지음, 김원중·이성훈 옮김, 그린비, 상권 692쪽, 하권 748쪽, 각권 28,000원
이 책은 1980년 『간략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A Short History of Latin America)』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된 이래, 오늘날까지 30여 년 동안 아홉 번의 개정을 거치면서 꾸준히 읽히고 있는 권위 있는 라틴아메리카 역사 입문서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 벌어진 역사 전체를 포괄적이면서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깔끔한 구성과 평이한 문체로 돼 있어 독자들이 복잡하고 광범위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메타철학이란 무엇인가?, 쇠렌 오버가르 외 지음, 김랜시 옮김, 생각과사람들, 290쪽, 17,000원
서양 철학은 크게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으로 나뉜다. 그 중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형이하학의 영역은 동양에 들어와서 많은 발전을 이뤘으나, 인문학의 근간이라고 일컬어 질 수 있는 형이상학에 대한 개론서는 그리 많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 책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영어권에서는 처음으로 ‘메타철학(형이상학)’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입문서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단순 물음에서부터, 인문학과의 관련성, 분석철학과 대륙철학, 진리의 추구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기초적이고 입문적인 면은 거의 모두 다뤘다고 볼 수 있다.

■ 반대물의 복합체: 20세기 법학과 정신과학에서 카를 슈미트의 위상, 헬무트 크라비치 외 지음, 김효전 편역, 산지니, 552쪽, 38,000원
독일의 유명 법학자이자 정치학자인 카를 슈미트가 세상을 떠난 후 독일 슈파이어 행정대학원에서 개최된 특별 세미나 ‘20세기 법학과 정신과학에서 카를 슈미트의 위상’에서 발표된 글을 담은 책이다. 슈미트 저작 수용에 지대한 기여를 하고 있는 편역자 김효전 교수의 역량이 집대성된 이 책은 원서 중 서론과 슈미트의 정치신학, 정치사상, 헌법사상 세 가지의 시각에서 관련 논문 11편을 엄선해 번역하고, 카를 슈미트 연보와 저작목록, 저작과 서평 소개, 참고문헌과 색인을 더했다. 부록 중 백미는 본문 100여 쪽에 달하는 인명록이다.


■ 신자유주의와 공모자들: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에 지배당하게 되었나, 김성구 지음, 나름북스, 402쪽, 18,000원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신자유주의는 현재 자본주의 세계의 모순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가 됐고, 많은 이가 신자유주의를 비판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 신자유주의란 게 정확히 무엇이고, 언제부터 어떻게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됐는지 여전히 혼란스럽다. 책은 신자유주의의 역사적 기원과 형성 등 그 개념을 살피고, 한국에서 신자유주의가 관철된 과정을 추적한다. 또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향배에 관한 논쟁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 원리론, 오리게네스 지음, 이성효 외 해제·역주, 아카넷, 936쪽, 52,000원
고대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뛰어나고 위대한 신학자로는 아우구스티누스와 오리게네스를 꼽을 수 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대표작이 『고백록』이라면, 오리게네스의 대표작은 『원리론』이다.  4권으로 이뤄진 이 책이 네 명의 교부학 전문가들에 의해 처음 번역됐다. 라틴어 본문과 그리스어 본문 비교 연구를 통해 신학 개념 또는 전문 용어를 통일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전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제가 돋보이는 역주서다. 특히 이 책은 모든 신학적 논증 작업과 그 토대인 성경을 상세하게 다루면서, 교회의 신앙 규범인 당시의 정경 사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오랫동안 신학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 조선 기록문화의 역사와 구조(1·2), 1권 정호훈 외 지음, 1권 305쪽, 22,000원 2권 341쪽, 24,000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2008년부터 ‘조선의 기록문화와 法古創新의 한국학’이란 어젠다를 내걸고 전근대 한국의 기록문화로부터 21세기 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한국학의 방향과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결과물 중 일부다. 즉 한국의 과거 기록문화로부터 현재적 의미를 지닌 인문정신을 발견하고 그 전통을 정당하게 계승함으로써 통합 학문적 한국학으로서의 법고창신의 한국학을 수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새로운 연구영역과 주제, 그리고 방법론을 마련해 한국학이 세계 인문학의 패러다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길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 조선 회화, 홍선표 지음, 한국미술연구소, 552쪽, 40,000원
이 책은 조선 회화를 기존의 연대기적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문화적 기반과 기록들을 추적해 관계적 측면까지 밝혀낸 점에서 의의가 있다. 조선 회화는 동아시아 서화 전통의 맥락에서 ‘東畵’로서의 특성을 이룩하고 근현대의 한국화를 탄생시킨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조선 회화는 근대 일본과 현대 한국의 타율적 시각과 내재적 시각에 의해 양극적으로 표상됐는가 하면, 서무미술의 발전사를 보편성으로 삼아 평가하고 그 모형에 맞춰 재현하는 등, 조선시대 사람들의 사상적·문화적·사회적 삶의 문맥에서 사실과 부합되는 실상의 규명과 해명이 아직도 미진한 실정이다. 1999년에 펴낸 『조선시대 회화사론』 이후부터 2013년 6월까지 집필한 노고 중에서 주제별로 묶을 수 있는 것을 골라 25편을 4부로 나눠 수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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