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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실용 과목 폐강 줄이어…교수법 개발도 절실
비실용 과목 폐강 줄이어…교수법 개발도 절실
  • 교수신문
  • 승인 200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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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2 10:30:45

학기초마다 대학가에 일어나는 분반·폐강 ‘소동’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각 대학 수업담당자들은 이러한 분반·폐강 릴레이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각 대학들의 분반과목과 폐강과목에서 별다른 유형이나 특징을 찾기도 어려운 추세다. 상명대 교무과의 한 수업담당자는 “경향이 없는 것이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학생들의 성향이 다양화되고, 시류의 흐름이 자주 바뀐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몇 가지 ‘원칙’은 있다. 취업에 도움이 돼야 할 것, 학점을 짜게 주거나 과제가 많으면 안될 것, 월요일 1교시 등은 피할 것, 배울 것 없기로 소문난 교수는 철저히 외면할 것 등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과 관련해 한 수업담당자는 “폐강되는 교수는 따로 있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강의내용과 불친절한 교수법에 폐강의 ‘원초적 책임’을 물었다.
각 대학 수업담당자들은 이 외에도 서반아어, 러시아어 등 제2외국어나, 이공계 과목, 기초학문 과목 등은 ‘기피 대상’이며, 학생들은 문화·예술 계통, 스포츠 계통, 성 강좌 등 과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꼽았다. 경북대 수업담당자는 “요즘 학생들은 가급적 고생은 적게 하고 실용성은 높은 과목을 들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행 수강신청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ㅈ대 인문대의 한 조교는 “1차 수강신청 기간동안 조기폐강되는 과목은 개설 여부조차 알 수 없게 사라져버린다”며 수강신청 정정 과정이 너무 성급하게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학 강의의 상당부분을 맡으면서도 폐강 통보 한번이면 학교에서 ‘내몰리는’ 강사들의 처우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학기에 강의가 폐강된 경희대의 한 강사는 “강사의 수업은 강의의 질도 아닌, 시간 배정 등의 문제로 폐강되는 경우가 많다”며 “더욱이 폐강 통고를 받을 때는 이미 다른 학교의 강의를 맡기에도 늦어버린 상황”이라고고충을 토로했다.
설유정 기자 syj@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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