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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학회’에 학계 원로·중진들 모이는 이유?
‘한국대학학회’에 학계 원로·중진들 모이는 이유?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6.09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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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창립 … 백낙청·도정일 교수 고문 맡기로

“대학이 뭔지도 모르고 대학을 개혁한다고 한다.” 대학 현장에 대한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한국대학학회’(가칭)가 오는 16일 오전 11시 서울시의회(신관) 2층 대회의실에서 정식 출범한다.

한국대학학회는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이 계기가 됐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교수 3단체는 지난 1~3월 ‘올바른 대학 구조개혁 방향 모색을 위한 전국순회 교수토론회’를 열었고, 이 과정에서 학회 설립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여기에 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까지 가세했다. 지난 4월 21일에는 창립 준비 세미나를 열었다.

처음 거론됐던 학회 명칭 한국대학‘교육’학회에서 ‘교육’을 뺀 것 자체가 학회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교육학자들만이 아니라 대학 문제에 관심을 가진 모든 분야 교수들의 역량을 모으는 터전이 되고, 정부의 일방적 대학정책에 맞서서 올바른 대안을 모색하는 학문적 토대 구축’이 목적이다.

초대 회장을 맡게 된 윤지관 덕성여대 교수(영문학)는 “이론적 성찰·정책적 대안 모색과 함께 대학 현장에 대한 충실한 보고와 자료 수집 등 실증적 연구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현장연구를 실질화하기 위해 지역대표 7명을 운영위원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구성 중인 자문위원과 고문진에는 학계 중진과 원로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가 고문을 맡을 예정이다. 백영서 연세대 교수와 최갑수 서울대 교수, 박거용 상명대 교수도 참여키로 했다. 도정일 교수는 오는 8월 21일 ‘위기의 한국대학, 쟁점 분석과 실천과제’(가제)를 주제로 열리는 학회 창립 기념 학술대회에서 ‘한국 대학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맡기로 했다.

윤 교수는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비중 있는 중진학자들이 학회 참여 뜻을 밝히고 있다”며 “대학 구조조정 국면에서 한국 대학의 체질을 건강하게 바꿀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무엇인지부터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하면서, 지금이 바로 適期라고 지적했다. 한국대학학회가 또 하나의 ‘교수단체’ 내지 ‘운동단체’를 넘어 대학 문제를 총체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연구자들의 학술모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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