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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연구 결과를 섬지역 주민과 공유 … 환경분야도 새롭게 접근
현장연구 결과를 섬지역 주민과 공유 … 환경분야도 새롭게 접근
  • 교수신문
  • 승인 2014.06.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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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섬의 인문학’ 학술대회


도서해양문화에 대한 국내 유일의 전문연구기관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원장 강봉룡)은 지난달 22일 「섬, 경제활동의 역동성」을 주제로 2014년 ‘섬의 인문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연구원은 2009년부터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HK) ‘섬의 인문학’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아젠다는 문명사적 공간인식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이를 위해 ‘섬을 통해 바다를 보고, 바다를 통해 섬을 본다’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도서해양문화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아젠다 수행의 집중을 위해 기획주제를 선정해 매년 ‘섬의 인문학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흔히 섬하면 ‘천연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연상하게 된다. 반면, 인간이 거주하는 삶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인식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제활동 공간으로서 ‘섬’을 재조명하고, 경제활동에 나타나는 역동성을 통해 섬이 지닌 소통과 교류의 인문환경을 고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섬사람들의 삶과 경제활동을 연계시킨 8개의 논문이 발표됐다. 발표주제는 「19~20세기 제언축제를 통한 암태도 주민들의 경제생활」(김경옥 HK교수), 「천일염전의 개발과 섬: 지형변화, 이주, 기술전파, 경제활동」(최성환 HK교수), 「글로벌 기후 변화와 어장」(홍선기 HK교수), 「도서지역 생태의 경제적 가치와 활용방안」(김재은 HK연구교수), 「흑산군도 마을어장의 지속과 마을주민, 그리고 해녀」(송기태 HK교수), 「섬사람들의 노동요를 통해 본 경제활동의 양상과 도서문화의 특징」(홍순일 HK연구교수), 「어업경제의 변화에 따른 마을굿 창조」(한은선 연구교수), 「고구마의 이동을 통해 본 16~18세기 동아시아 각국의 해양인식」(김인희 HK연구교수) 등이었다. 토론자로는 정성일(광주여대), 조정희(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8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했다.


오전에 진행된 1부에는 역사와 환경 분야 연구발표가 있었고, 역사학자인 강봉룡 목포대 교수(사학과)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했다. 김경옥은 신안군 암태도 주민들의 간척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사례를 발표했는데, 이는 최근 도서문화연구원에 기증된 암태도 익금리 간척 관련 고문서를 토대로 연구된 결과물이었다. 문서를 기증한 섬주민들이 함께 참관해 연구결과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본 연구를 통해 섬사람들이 경제활동을 위해 공동으로 간척을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이 확인됐다. 최성환은 섬과 염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소금생산이 섬사람들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지 그 내력을 살피고, 광복이후 천일염전 개발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활동과 문화적 영향력 등을 분석했다. 염전은 섬의 지형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요인이었고, 경제활동 측면에서 집단이주, 기술전파, 조합결성 등 역동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매개체가 됐음을 주장했다.

환경 분야의 연구도 매우 새로운 시도였다. 홍선기는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와 어장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분석했다. 섬에 대 한 국가적 관심이 단순히 영토관리의 개념에서 진일보해 환경보존과 글로벌 어장의 지속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재은은 섬 생태자원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계수화해 토지이용에 대한 전략적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주장했다. 더불어 섬이 지닌 생태환경이 인간의 지속적인 경제활동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도 제시했다.
오후에 진행된 2부에는 어업과 민요, 문화교류와 관련된 연구발표가 있었고, 민속학자인 나승만 목포대 교수(사학과)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됐다. 주로 어업환경 변화가 섬사람들의 삶과 경제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 문화적 의미에 대한 사례연구가 다양하게 논의됐다.


송기태는 흑산군도 마을어장과 관련해 해녀들의 활동내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어촌사회의 구조적 모습과 경제활동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순일은 섬사람들의 노동요와 경제활동의 관련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생존을 위한 섬사람들의 교역활동 과정에 나타나는 민요 연횡과 그 변화양상을 경제활동의 측면에서 살폈다. 한은선은 추자도 어업환경의 변화가 섬사람들의 마을굿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현대적으로 어떻게 재창조되고 있는지 그 양상을 분석했다.

김인희는 고구마라는 당대 선진작물이 16~18세기 동아시아 국가별로 전파되고 수용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고구마의 전파가 당대의 국가별 경제활동이나 해양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주장했다. 고구마는 근대화로의 이행에 성패를 가늠하는 하나의 매개체였으며, 그 중심 통로가 섬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섬의 인문학’ 연구는 현장조사의 경험이 연구역량을 증대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된다. 도서문화연구원의 연구자들은 평소 섬을 누비며, 다양한 분야의 섬사람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진다. 그 과정에서 섬사람들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고,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받아왔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그러한 현장 연구의 경험에 기반했으며, 지난 1년 동안 연구한 결과물을 섬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려고 했다는 측면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해본다. 학술대회의 성과물들은 토론에서 논의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차후 『섬의 인문학 학술총서』 단행본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은 지난 2013년 11월 목포시 용해동에 소재한 목포캠퍼스로 둥지를 옮기며 단독원사 건물을 확보하는 등 획기적인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목포캠퍼스를 한국의 도서해양문화연구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을 지니고 있으며, ‘섬의 인문학’ HK사업 성공적으로 수행해 세계적인 도서해양문화연구소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성환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HK교수ㆍ역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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