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4:10 (수)
서울 주요 사립대가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를 찾은 이유는?
서울 주요 사립대가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를 찾은 이유는?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5.27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식 교육과 국제화 교육 접목한 모델 주목

본격적인 입시철은 두세 달 남았지만 대학들의 발걸음은 벌써부터 바빠지고 있다. 우수한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자기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서다. 이들의 발품 팔기는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 입학 설명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강대와 중앙대, 한국외대는 지난 23일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대강당에서 2015학년도 입학설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한국외대 관계자가 2015학년도 입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서강대와 중앙대, 한국외대는 지난 23일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SKIS, 교장 박중재) 하늘누리 대강당에서 2015학년도 대학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전날에는 연세대가 역시 같은 장소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 설명회를 열었다. 서울 주요 사립대가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에서 입학 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등지로 입학설명회를 다녔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교육환경이 좋은데다 교육열도 높다”며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한국 학생의 경우 다른 아시아 지역과 달리 해외 대학으로 많이 진출했는데 최근에는 한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이 찾은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는 한국식 교육과 국제화 교육을 접목한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한국형 국제학교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15개국에 설치돼 있는 31개의 재외 한국학교 중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선진국에 문을 연 거의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1993년 개교해 2011년 중학교, 2012년 고등학교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 2월 배출한 첫 고등학교 졸업생 16명 대부분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와세다대, 리버티대 등 한국과 일본, 미국의 주요 대학에 합격했다.

영어와 중국어로 진행하는 수업이 60%가 넘는다. 무학년제 학급 시스템,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없는 융합 교육, 70분 블록타임 수업과 교과교실제 운영, 국어·수학 2단계와 외국어 4단계의 수준별 수업, AP(대학과목선이수제) 국제교과 운영 등이 특징이다. 또 올해부터 진로진학부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과 진로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의 진로 준비를 돕고 있다.

박중재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교장
박중재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교장은 “국제학교 교육시스템의 각축장인 싱가포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화 교육과정을 발전시켜 다른 재외 한국학교를 선도하고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의 뛰어난 교육시스템과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잘 활용한다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준비하고 나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외 한국학교는 ‘재외국민의 교육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외국민 자녀들에게 국내 교육과정에 준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이다. 졸업생은 주로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한다. 외국어 특기자 전형이나 학생부 전형 등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수시모집 일부 전형에도 지원할 수 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재외국민 특별전형도 워낙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며 “해외 입학설명회는 현지에 직접 나가 어떤 전형요소가 중요하고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정확한 정보를 줌으로써 학교 교육 안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