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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 한국고생물학회
학회를 찾아서 : 한국고생물학회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2.10.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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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2 10:04:24
지구의 잊혀진 역사를 품고 있는 화석에서 미래를 본다면? 이성주 고생물학회 총무간사(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과거에 고생물학이 화석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진화 등을 고민하는 이론적인 학문으로 변했고, 앞으로는 진화 방향을 예측하는 것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구의 과거와 미래를 하나로 아우르는 학문인 것이다.
고생물학은 생물학과 성격이 비슷하다. 다만 생물학이 살아있는 생물을 대상으로 한다면, 고생물학은 과거의 생물을 연구대상으로 한다는 것. 그래서 고생물학은 고식물학, 고생태학, 고고인류학 등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외국에서 3~4세기부터 고생물학에 관심을 보인 것에 비하면 국내 고생물학의 역사는 짧은 편이다.
하지만 고생물학회(회장 이광춘 상지대 자원공학부 교수)는 1984년에 정창희 서울대 명예교수를 주축으로 발족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초창기 연구자들은 이전의 연구자료가 없었던 까닭에 독학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1980년대 이후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자들이 늘면서 학회는 비로소 자리를 잡아갔다. 현재 양승영 경북대 교수(지구과학교육학과), 이종덕 전북대 교수(지구환경과학과), 최덕근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 등을 비롯해 3백여 명의 학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1985년부터 일번에 두 번씩 ‘고생물학회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학술발표대회와 야외답사를 정기적으로 주최하고 있다. 과학대중화를 위해 고성 공룡 축제 등 각종 행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성주 교수는 “국내에서 발견되는 화석은 보관 상태가 뛰어나고 그 수가 많은 편”이라며 “한국에서 고생물학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광춘 회장은 학회를 꾸리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한다. 경제적 어려움도 문제지만, 현재 고생물학 연구자수도 적은 편인데다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북한학계와 연계해서 고생물학 연구를 진행해 한반도의 생태를 그려내고 싶다”는 이광춘 교수의 포부에서 한반도의 역사와 더불어 새로이 밝혀질 지구의 숨은 역사를 꿈꿔 본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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