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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호 새로나온 책
732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4.05.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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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박상훈 옮김, 후마니타스, 352쪽, 15,000원
『군주론』을 가능한 한 현대적 변형이나 의역을 최소화하고 원문 안에서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했는데, 1부 「강의: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적 도전과 성취」(최장집)에서는 최근까지 학계에서 깊이 있게 논의돼 온 연구 성과를 포괄해 마키아벨리의 정치 이론을 좀 더 내실 있게 소개하고자 했다. 2부 「텍스트 읽기: 『군주론』」(박상훈 옮김)은 『군주론』을 가능한 한 현대적 변형이나 의역을 최소화하고 원문 안에서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옮겼다.

■ 데리다를 읽는다/바울을 생각한다: 정의에 대하여, 테드 W. 제닝스 지음, 박성훈 옮김, 그린비, 400쪽, 27,000원
이 책은 거의 2천년에 이르는 시간적 격차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성을 띤 사유의 마주침을 보여 주는 사상가로서 데리다와 바울을 ‘새롭게’ 소개한다. 데리다와 바울의 마주침을 주선하기 위해, 저자는 이들의 사유로부터 ‘(율)법’과 ‘정의’라는 주제를 소환해 내며, 이들을 (율)법 ‘너머’의 정의를 사유한 사상가로서 그려낸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은 모두 ‘정의’라는 주제와는 동떨어진 사유를 했다는 오해를 받아 왔었다. 법과 정의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두 사람의 사유를 병치하는 이 ‘사고실험’은 이들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고 이들 사유의 급진성을 재조명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자리하게 된다.

■ 도시를 그리는 건축가: 김석철의 건축 50년 도시 50년, 김석철·오효림 대담, 창비, 476쪽, 23,000원
언론인 출신의 현직 변호사인 오효림 씨가 대담의 진행을 맡은 이 책에서 김석철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의 건축수업, 중년의 해외 도시설계 경험, 암 투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현재의 모습까지를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회고한다. 이 대담집은 한 사람의 건축가·도시설계가가 70여년 인생 동안 축적해온 방대한 독서량과 국적을 넘나든 학문교류를 통해 어떻게 코즈모폴리턴의 한 전형으로 성장해갔고 결국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여러 건축물과 도시계획을 내놓을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 동양 고전과 역사, 비판적 독법, 천쓰이 지음, 김동민 옮김, 글항아리, 348쪽, 16,000원
중국의 비판적 지성 천쓰이는 이 책에서 말한다. 경전 앞에 무릎 꿇고 겸허하게 배우려는 자세로, 우리의 머리와 몸을 혹사시키지 않고 어찌 진실된 역사와 철학을 얻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은 책과 문명을 가혹하게 학살한 결과임이 분명한 『사고전서』 간행의 실상, 죽림칠현이라는 고대 낭만주의에 깃든 피비린내, 두보 등 문학 고전에 대한 재해석, 잔혹한 형벌 제도를 통해 바라본 고대사회 등 고문헌의 빈틈을 자유자래로 파고들어 ‘권위’의 차단막을 해체하고, ‘허위’의 독성분을 해독한다.

 

■ 인류의 대항해: 뗏목과 카누로 바다를 정복한 최초의 항해자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최파일 옮김, 미지북스, 520쪽, 24,000원
고고학계의 석학인 저자는 인류의 가장 초기 항해의 역사로 거슬러 가서 다음의 물음에 답한다. 인류는 왜 한 번도 탐험된 적 없는 미지의 세계로 나아갔는가? GPS, 디젤 엔진, 나침반조차 없이 어떻게 대양의 머나먼 섬을 정복했는가? 수천 킬로미터의 망망대해를 건너 하와이 제도와 이스터 섬, 그리고 어쩌면 남아메리카 대륙까지 항해한 폴리네시아 카누부터, 기원전 10세기에 발사 나무 뗏목을 타고 멕시코까지 오간 안데스인의 여정, 서기 10세기에 북아메리카 동쪽 끝에 발 딛은 노르드 바이킹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바다와 인류 문명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되살려낸다.

■ 전략전술의 한국사: 국가전략에서 도하전까지, 이상훈 지음, 푸른역사, 364쪽, 18,000원
한국사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전략전술을 주제에 따라 시대순으로 살핀 책. 전략전술은 크게는 국가전략에서 작게는 소부대의 전술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전쟁사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사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전략전술 중 9가지의 전략전술에 대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1장은 국가전략, 2장은 보급전, 3장은 작전권, 4장은 포위전, 5장은 속도전, 6장은 방어전, 7장은 공성전, 8장은 기만전, 9장은 도하전이다.

■ 죽음의 식탁: 독성물질은 어떻게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나, 마리 모니크 로뱅 지음, 권지현 옮김, (주)민음인, 640쪽, 28,000원
이 책은 밭에서 쓰는 농약에서부터 식품에 들어가는 첨가제와 플라스틱 용기까지 일상에 만연한 독성화학물질이 어떻게 우리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지 추적해 밝힌 책이다. 프랑스 저명한 언론인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저자는 지난 수십 년간 암, 백혈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불임, 자가면역질환 등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프랑스, 독일, 미국, 인도, 칠레 등 10개국에서 50명의 과학자, 활동가, 규제 기관 대표들과 인터뷰했다. 2년간의 방대한 조사와 끈질긴 추적 끝에 우리 일상을 점령한 수만 개의 화학물질이 그 질병의 주요 원인임을 밝히고, 대기업과 과학자, 규제 기관의 기만과 속임수를 낱낱이 파헤친다.

■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안인희 옮김, 돌베개, 256쪽, 13,000원
우리에게는 여전히 미지의 작가로 남아 있는 하프너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 책은 그의 저작 중에서도 단연 첫손에 꼽히는 대표작이다. 부담 없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히틀러의 생애, 히틀러 현상의 배경, 히틀러 현상이 당대와 후대에 미친 영향 등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히틀러 관련 서적으로 기록되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의 가치에 대한 작은 방증일 뿐이다. 또한 이 책은 문제적 인간 히틀러에 대한 책인 동시에 놀랍도록 명쾌한 현대사 개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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