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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서열 따라 취업률은 물론 월급봉투도 차이난다
대학 서열 따라 취업률은 물론 월급봉투도 차이난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5.07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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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4년제보다 전문대가 취업률·소득수준 더 높아
학생수 급감하면 전문대보다 지방 4년제가 더 위험?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과 소득 수준이 대학 서열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전문대학 졸업생이 지방 4년제 대학 졸업생보다 취업률은 물론 소득 수준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대학을 제외하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졸업생 간에 소득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년제 대졸과 전문대졸의 초기 노동시장 성과 비교」 보고서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1년 실시한 ‘대졸자 직업이동경로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 조사 자료는 2009년 8월과 2010년 2월 졸업한 4년제 대학 졸업생 1만1천125명과 2007년 8월과 2008년 2월 졸업한 전문대학 졸업생 4천234명을 대상으로 2011년 하반기에 실시한 것이다. 4년제 대학은 전문대에 비해 졸업까지 최소 2년이 더 걸리는 점을 감안했다.

분석 결과 전문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85.9%로 4년제 대학의 84.0%보다 다소 높았다. 고등직업인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의 취업률이 4년제 대학보다 높은 것은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4년제 대학 가운데 상위 10개 대학의 취업률의 87.7%로, 수도권 전문대학은 물론 지방 전문대학보다 높았다. 상위 10개 대학은 2013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10위 안에 든 포스텍과 카이스트, 성균관대, 고려대(안암), 연세대(신촌), 서울대, 한양대(서울), 서강대, 중앙대(서울), 경희대를 말한다.

상위 10개 대학을 제외한 수도권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은 85.2%, 지방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은 82.9%로 전문대학보다 낮았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이른바 ‘대학 서열’에 따라 졸업생의 취업률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전문대학은 수도권(86.9%)과 지방(85.2%) 간에 차이가 크지 않았다.

대학 서열에 따른 격차는 취업률뿐 아니라 소득 수준으로도 이어진다. 상위 10개 대학 졸업생의 월평균 소득은 269만5천원인데 비해 수도권 4년제 대학 졸업생은 208만2천원으로 약 60만원 차이가 났다. 지방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월평균 소득은 196만7천원으로 상위 10개 대학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상위 10개 대학을 제외하면 4년제 대학 졸업생과 전문대학 졸업생의 소득 수준에 사실상 차이가 없다.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월평균 소득은 전문대학 졸업생의 202만원보다 5만7천원 많았다. 수도권 4년제 대학 졸업생은 한 달에 평균 208만2천원을 받아 전문대학 졸업생보다 6만2천원 더 받았다. 반면 지방 4년 대학 졸업생의 월평균 소득은 196만7천원으로 전문대학 졸업생보다 낮았다.

전공별로 취업자의 소득 수준을 비교해보면 인문계열, 사회계열, 자연계열, 예체능계열에서 전문대학 졸업생의 월평균 소득이 지방 4년제 대학 졸업생보다 9만1천원(사회계열)에서 24만1천원(인문계열) 가량 많았다. 교육계열은 지방 4년제 대학 졸업생이 전문대학 졸업생보다 35만2천원 많았고, 의약계열도 4년제 대학 졸업생이 39만5천원 많았다. 전공별 취업률에서는 교육·사회·인문계열은 전문대학이, 의약·예체능계열에서는 4년제 대학이 취업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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