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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자기 만족도’ 때문에 취득한다
박사학위 ‘자기 만족도’ 때문에 취득한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4.28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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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박사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 ‘학위 후 전문성 향상’ 응답 가장 높아

국내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일반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박사가 대학 전임교원으로 갈 수 있는 문이 넓어진 것도 아니고, 그나마 늘어난 자리는 대개 비정년트랙이어서 신분이나 처우가 불안정한데도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줄지 않는다. 국내 박사 1만 명 시대, 이들은 왜 박사학위를 받는 것일까.

※출처: 「국내 신규 박사 인력의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송창용,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4.4.16)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13년 8월 박사학위를 받은 신규 박사 2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사학위 취득 효과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는 다소 의외다. 취업, 직장에서의 진급, 급여 인상 등 실제적인 효과보다는 전문성, 성취감, 사회적 지위 등과 같은 자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직능원이 지난 16일 개최한 제46차 인재개발 정책포럼에서 송창용 직능원 연구위원이 「국내 신규 박사 인력의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전체 결과를 보면 ‘박사학위 취득 후 전문성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7.69점이었다. 이어 심리적인 성취도가 높아졌다(7.24점), 사회적 지위(명예)가 높아졌다(6.91점), 인적 네트워크가 넓어졌다(6.52점) 순이었다. 더 나은 직장으로 취업했다(4.50점)거나 진급(4.68점), 급여 인상(4.22점)에 대한 만족도는 중간에도 못 미쳤다.

사회적 지위나 명예, 성취감에 대한 만족도는 비수도권 대학원을 나왔고, 연령이 높고, 직장생활을 병행했을 수록 높았다. 수도권 대학원을 나온 박사는 성취감에 대한 만족도가 6.84점인데 비해 비수도권 박사는 7.55점이었다. 사회적 지위나 명예가 높아졌다는 응답도 비수도권이 7.18점으로, 수도권의 6.55점보다 높았다. 50세 이상인 경우 사회적 지위나 명예가 높아졌다는 데 대한 만족도가 8.22점이나 돼 전문성이 높아졌다(7.67점)보다 오히려 높았다.

박사학위 취득 효과에 대해 자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데에는 직장을 병행하는 비율이 많아 연령대가 높아진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2012년 8월과 2013년 2월 졸업한 신규박사의 평균연령은 40.9세다. 학위과정 동안 학업에 전념한 박사의 평균연령은 35.9세였지만 직장생활을 병행한 박사는 45.1세였다. 직장병행 비율(53.0%) 학업 전념(47.0%)보다 학업에 전념한 박사는 취업(5.37점)이나 진급(5.36점), 급여 인상(5.28점)에 대한 만족도가 직장생활을 병행한 박사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문 분야별로 보면, 인문계열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에 대한 만족도가 6.37점으로 가장 높았다. 전문성(6.23점)보다 높았다. 인문계열 박사학취 취득자의 평균연령은 46.0세로, 사회계열(46.4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문계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직장에서 진급의 성과가 있었다는 점수가 5.15점이었는데, 이는 공학(5.7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사회계열은 전문성(7.80점)과 성취감(7.41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공학(8.07점)과 자연(7.64점), 의약(7.58점) 분야의 박사는 전문성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교육(8.00점)과 예술·체육(7.38점) 분야는 성취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공학계열 박사는 취업(5.56점)이나 진급(5.71점), 급여 인상(5.01점)에 대한 만족도가 유일하게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다.

※출처: 「국내 신규 박사 인력의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송창용,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4.4.16)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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