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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ㆍ사회 분야 평균 나이 46세 넘어 … 모교 출신도 늘었다
인문ㆍ사회 분야 평균 나이 46세 넘어 … 모교 출신도 늘었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4.04.2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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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학기 신임교수 임용조사_ 전체 분석

2014년 1학기 전국 대학의 신임교수 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147개 4년제 대학과 7개 대학원대학 등 총 154개 대학에서 신임교수 2천362명을 임용했다. 154개 대학 가운데 23개 대학은 신임교수 임용이 없었다.
<교수신문>은 지난 2월 24일 전국 대학에 협조공문을 보내 3월 28일까지 154개 대학의 신임교수 임용 현황을 파악했다. 2014년 1학기 신임교수 임용 현황을 파악한 154개 대학 중 100개 대학으로부터 신임교수 1천386명의 프로필을 받아 임용 동향을 분석했다.

지난 2011년 상반기부터 대학에 처음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신임교수들의 평균 나이가 40세를 넘어선 이후 계속 나이가 많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임교수들의 평균 나이는 43.6세. 4년 만에 평균 나이가 3살이나 더 높아진 것이다.

특히 인문ㆍ사회분야 신임교수의 평균 나이는 46세를 넘었다. 어문분야 신임교수의 평균 나이는 47.5세로 가장 많고, 인문분야 신임교수는 46.4세, 사회분야 신임교수의 평균 나이는 46.1세에 달했다. 농수해양 분야는 44.8세, 공학 분야는 43.1세, 예체능 분야는 43세, 자연 분야는 42.8세로 나타났다. 의약학 분야는 39.4세로 유일하게 평균 나이가 40세 이하였다.

신임교수의 평균 나이가 46세를 넘어선 인문ㆍ사회분야 신임교수들은 65세 정년퇴임까지 재직한다고 해도 재직 기간이 20년이 안 된다. 정년퇴임때 정부가 수여하는 훈ㆍ포장과 표창은 재직 기간이 15년 이상이 돼야 받을 수 있다. 15년 이상 25년 미만 재직하면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46세가 넘어 암용이 되면 정년퇴임까지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에 20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가입을 하게 되는데, 퇴임 이후 연금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까.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을 받으려면, 20년 이상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20년이 안 되면 퇴직일시금을 받는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공부만 계속하다 소득이 없었던 특별한 예외 사항이 아니라면 연금 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시행된 ‘공적연금 연계제도’ 때문이다.

예를 들어, 46세에 처음 대학에 자리를 잡더라도 그 전에 국민연금이나 다른 연금에 가입한 경우라면, 공적연금 연계제도를 이용해 연금 수급이 가능한 20년을 채울 수 있다. 사학연금에 16년을 가입하고 국민연금에 10년을 가입했다면, 가입 기간이 20년이 넘기 때문에 16년 치는 사학연금에서 10년 치는 국민연금에서 연금을 받게 된다. 2009년 이전에는 이 연계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연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어서 문제가 돼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신임교수의 평균 나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박사는 많고, 교수 일자리는 적어 빚어지는 ‘적체 현상’의 탓이기도 하지만, 평균 나이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배경에는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의 급증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비정년트랙으로 뽑힌 신임교수 중에는 전업강사로 오래 지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갓 박사학위를 받은 신진세대들은 비정년트랙 지원을 기피하고, 대학 입장에서도 비정년트랙으로 뽑는다면 젊은 신진세대 보다는 나이가 든 사람이 더 좋다는 인식도 있다. 우선은 인사관리 측면에서 용이하다는 것이다. 서울지역 사립대의 한 교무팀장은 “특히 인문계열은 40대 중반까지도 교수로 임용되기 힘들어 적체 현상이 심하다.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이 대폭 늘면서 신임교수 평균 나이도 더 많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자 신임교수의 평균 나이는 44.5세, 여교수는 41.7세였다. 비정년트랙 신임교수의 평균 나이는 45.3세였고 미국 박사 신임교수의 평균 나이는 42세다.

2014학년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지표’는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은 각각 5% 포인트 줄었고, 전임교원 확보율은 7.5%에서 10%로 2.5% 포인트 늘었다. 교원 확보율을 평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이외에도 대학 특성화 사업단의 경우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80% 이상이 돼야 한다.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신임교수 임용도 이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올해 대규모 임용에 나선 대학이 여럿 눈에 띈다.

특히 관동대는 올해 상반기에 128명의 신임교수를 임용했다. 관동대는 의학과에서만 74명의 신임교수를 뽑았다. 관동대의 협력병원인 분당제생병원과 제일병원 의사들인데, 자격요건을 갖춘 이들이 관동대 의학과 소속으로 옮겨 온 것이다.  이들 의학과 교수를 제외하고도 54명을 새로 임용했다. 18명은 기초교육원에 11명은 기초교육대학에 8명은 산학협력단 소속으로 신임교수를 뽑았다. 또 스포츠레저학부와 관광경영학과에 각각 6명씩 임용했다. 관동대는 지난해 상반기에 36명, 하반기에는 9명을 새로 뽑았다. 

단국대도 대규모 임용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에 119명을 새로 뽑았는데, 죽전캠퍼스에 66명, 천안캠퍼스에서 53명을 새로 임용했다. 교양기초교육원에 10명의 신임교수를, 대학원 소속으로 7명, 교육대학원에도 5명, 건축학과에 4명을 신규 임용했다.

천안캠퍼스에서는 동물자원학과에 3명을, 의과대학에 5명, 대학원 운동의과학과와 대학원 나노바이오의과학과에 각각 4명씩 임용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단국대는 18명을 새로 뽑았는데, 신진세대 임용에 공을 기울였다.

동아대는 73명을 새로 뽑았다. 교양교육원에서 10명, 의예과와 의학과에서 7명, 경영학과 4명, 로스쿨 3명, 국제중재학과 2명 등이다. 동아대는 지난해 상반기에 15명, 하반기에는 7명의 신임교수를 뽑았다.

가천대는 97명, 안동대 74명, 연세대는 71명을 새로 임용했다.

한국외대는 44명의 신임교수 가운데 32명이 외국인 교수다. 중국언어문화학부에만 5명의 외국인 교수를 임용했고, 중국어통번역학과에도 2명, 태국어통번역학과에 2명, 브라질학과에도 2명의 외국인 교수를 임용했다.

동신대는 43명 중 31명(72.1%)가 비정년트랙인데, 아동영어교육학과에 6명의 외국인 교수를 뽑았다. 뷰티미용학과와 작업치료학과에도 각각 3명씩 새로 충원했다.

계명대는 최소한 학과마다 한 명씩 외국인 교수를 둔다는 신임교수 임용 방침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회계학과와 문헌정보학과, 미생물학과, 전자공학과, 게임모바일콘텐츠학과, 무용학과 등 10개 학과에 한 명씩 외국인 교수를 임용했다.

순천향대는 향설나눔대학에 10명, 의과대학에 10명, 순천향의생명연구원에 7명 등 40명을 새로 임용했다.

학문분야별 임용 현황을 살펴보면, 사회 분야 신임교수가 25.3%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의약학 21.2%, 공학 14.3%, 어문 14.1%, 예체능 8.5%, 인문 7.4%, 농수해양 2.3% 순이다.

학과별로는 교양학부나 교양대학, 교양기초교육원 등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곳에서 가장 많이 임용했다. 전체 1천386명 중 11.7%를 차지했다. 단일 학과로는 의학과가 가장 많다.  10.9%를 차지했다.

올해 신임교수 1천386명 중 박사학위 등 학력을 모두 표기한 1천313명 가운데 1천24명(78.0%)이 박사학위자다. 국내 박사는 72.9%, 외국박사는 27.1%다. 국내 박사 비율이 높아지면, 반대로 미국박사 비중은 줄어든다. 올해 상반기 국내 박사 비율이 72.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박사 비율은 15.4%로 가장 낮은 비중을 나타냈다.

국내 박사가 처음으로 60%를 넘었던 2005년에 미국 박사는 23.2%였다. 영어강의 확대, WCU사업 등으로 미국 박사 수요가 컸던 2009년 하반기에 37.2%까지 차지하기도 했었다.

올해 상반기에 미국 박사를 가장 많이 임용한 대학은 총 119명의 신임교수를 임용한 단국대. 단국대는 신임교수 119명 중 11명(9.2%)이 미국 박사다. 다음으로 73명의 신임교수를 뽑은 동아대가 11명(15.1%)을 미국 박사로 뽑았고, 홍익대도 31명 중 11명(35.5%)을 미국 박사로 임용했다. 성균관대는 25명 중 9명(36%), 서울시립대는 19명 중 8명(42.1%)을 미국 박사로 뽑았다.

경일대는 올해 상반기 신임교수 4명 전원을 미국 박사로 임용했다. 이들은 건축학과와 로봇응용학과, 컴퓨터공학과, 스포츠학과에 임용됐다. 한국기술교대는 5명 중 3명(60%), 세종대는 11명 중 5명(45.5%), 숭실대는 16명 중 6명(37.5%)이 미국 박사다.

모교출신 비율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가 이번 상반기에는 예년에 비해 소폭 늘었다. 올해 상반기 모교 출신 비율은 17.2%. 지난해 상반기에는 15.1%, 하반기에는 12.9%였다. 2004년 하반기에 27.8%였던 모교 출신 비율은 '모교출신 제한', 외국인 교수 확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줄어 왔다. 이번 상반기에는 국내 박사가 72.9%까지 급격하게 늘었는데, 모교 출신 비율도 전년도에 비해 늘어났다.

경희대 서울캠퍼스는 18명의 신임교수 중 13명이 모교 출신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의학전문대학원과 한의학과 소속이다. 가톨릭대도 33명 16명(48.5%)이 모교 출신이었는데, 이들도 모두 의학과 신임교수다.

119명을 임용한 단국대는 34명(28.6%)이 모교 출신이며, 73명을 뽑은 동아대도 27명(37%)이 모교 출신이다. 경성대는 39명 중 16명(41%), 상명대(천안)는 32명 중 14명(43.8%), 계명대는 40명 중 13명(32.5%)이 모교 출신이다. 홍익대는 31명 중 10명(32.3%)을 모교 출신으로 뽑았다.

3명 중 1명은 여교수다. 올해 상반기 여교수는 33.1%. 여교수 비율 또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에 여교수는 30.8%, 하반기엔 30.9%였다. 국ㆍ공립대 신임교수 중 여교수는 25.5%. 지난해 상반기에는 22.7%를 차지했다.

외국인 교수는 13.1%. 외국인 교수는 2009년 하반기 4명 중 1명꼴로 차지하기도 했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16.9%, 하반기에 18.9%를 기록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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