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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학술기획]우리 이론을 재검토한다 ⑩심미적 이성(김우창)
[연중학술기획]우리 이론을 재검토한다 ⑩심미적 이성(김우창)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2.10.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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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창
1936년 전남 함평에서 났다. 서울대에서 정치학과 영문학을 공부한뒤 미국 코넬대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하바드대에서 미국문명사를 연구, 박사를 했다. 1974년부터 고려대에서 영문학을 가르쳐왔다.‘세계의 문학’ 편집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궁핍한 시대의 시인’, ‘지상의 척도’ 등이 있다. 우리시대의 탁월한 비평가로 예술적 혜안과 정치적 성찰이 돋보인다. 메를로 퐁티에게 빚진 ‘심미적 이성’이란 용어를 통해 그는 우리시대의 깊은 그늘과 근대를 향한 질문을 탐색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와 역사의 이해의 근본적 기제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떠한 현실 이해도 관계된 개인들의 주체작용을 통과하지 아니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것은 끊임없이 변하는 구체화의 통로에서만 의미 있는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체는 경직적 추상화에서도 그렇지만, 단순히 지나치게 관심의 초점에 놓이고 주제화되기만 하여도 그 모습을 감춰버린다.

이것은 시각작용에서 주변이 중심이 되면 그 바탕으로서의 고유한 성격을 잃어버리는 경우와 같다. 유동적인 현실에 밀착해 그것을 이성의 질서 속에 거두어들일 수 있는 한 원리를 메를로 퐁티는 ‘심미적 이성’이란 말로 불렀다. 이 이성을 통해 무엇이 드러난다고 하면 그것은 ‘개념 없는 보편성’일 뿐이다.”

- 김우창의 ‘심미적 이성’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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