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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학의 방향·민주주의·창의성 등 굵고 묵직한 탐색들
한국 철학의 방향·민주주의·창의성 등 굵고 묵직한 탐색들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4.02.18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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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상반기 어떤 학술대회 열리나

학회들의 甲午년을 맞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기운찬 청마의 해, 학회들은 어떤 문제의식으로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을까.

우선 국어국문학회는 오는 5월 강원대에서 ‘통일시대의 새로운 문화패러다임과 국어국문학 연구’를 주제로 제57회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언급됐던 ‘통일’의 문제가 정치의 영역을 벗어나 학계로도 확산되는 추세로 보인다. 지난해 한독수교 130주년을 맞고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독어독문학회는 오는 4월 전북대에서 ‘독어독문학과 인간학’을 주제로 연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김유동 연구상임이사(강원대)는 “인간학이라는 보편적 주제 안에서 독일문학의 위치를 가늠해보자는 의도로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진단학회가 오는 5월 개최하는 제42회 한국고전연구 심포지엄은 ‘『오주연문장전산고』의 종합적 검토’를 주제로 정했다. 심포지엄 후 두계학술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철학계의 화두는 어디에 있을까. 대동철학회는 오는 5월, 충북대에서 ‘한국 철학계에 대한 성찰과 우리 철학의 방향 모색’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두 철학회의 주제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에 걸쳐 철학의 영원한 탐구대상이었던 ‘동서양의 심신이론’을 살폈던 대한철학회는 오는 5월 경북대에서 열리는 상반기 학술대회에서 자유주제로 6개의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철학회는 이어 10월에 열리는 하반기 학술대회에서 ‘채식주의’를 본격적으로 논한다는 생각이다. △채식 관련 논쟁의 의의와 현주소 △동물해방론 △환경주의 입작에서 본 채식주의 △채식주의 확장 가능성 등으로 가닥을 잡았다.

철학연구회가 오는 6월 고려대에서 한국정치사상학회와 공동개최하는 학술대회의 주제는 ‘민주주의’이다. 곽신환 철학연구회장(숭실대)은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된 것 같은데 의식으로서 정착했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정말로 민주주의가 좋은 제도인가 하는 근본적 성찰도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 위기’선언이 되풀이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선정한 주제다. 범한철학회 역시 여름에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주제는 정해지지 않았다.

매월 강도 높은 월례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는 한국사상사학회는 월례발표회 중 두 번을 규모가 큰 학술대회로 열고 있다. 한국사상사학회는 6월에 이화여대에서 한국사학사학회와 공동으로 ‘18~19세기 동아시아의 사상과 역사’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동서고금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사상활동을 어떻게 펼치고 이것이 어떻게 역사학의 수립에 영향을 끼쳤는가를 탐색해본다. 또한 11월에는 ‘한국사상사상 사상의 소통’을 주제로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946년에 설립돼 산하 14개 학회, 1만2천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심리학회의 2014년도 연차학술대회 주제는‘창의성’이다. 양윤 부회장(이화여대)은 “지난 5년간 학술대회 주제가 행복, 고령화, 건강 등을 주제로 했는데, 최근 기업, 사회에서 창의적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에 ‘창의성’을 주제로 정했다”라고 말하며 심리학 산하 분과들이 어떻게 창의성을 연구하고 있는지 분과별 발표를 기대해달라고 주문했다.

역사학자들의 관심은 역사학회의 학술대회에서 엿볼 수 있다. 8월말로 예정된 역사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역사학과 ICT의 융합 모색’을 주제로 학자들의 논의가 펼쳐진다. 10월 말에 개최 예정인 역사학대회는 ‘국가권력과 역사서술’을 주제로 잡았다. 전인갑 서강대 교수(사학과)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교과서 등 역사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음을 의식하고 주제를 정했다”라고 말했다. 중국근현대사학회는 상반기 학술대회를 3월과 5월로 정했다. 중국근현대사학회는 통상 1년에 4회(3, 6, 9, 12월) 정례발표회를 열고 있다. 경희대에서 열리는 3월 정례발표회는 신진학자, 후속세대를 위주로 발표자를 꾸려 자유주제로 개최한다. 6월 정례발표회는 5월로 당겨졌다. 동양사학회 춘계학술회의에 근현대사 분과로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역시 자유주제로 발표한다.

신의 몰락, 종교인의 몰락 시대를 맞은 종교학계의 화두는 한국불교학회와 한국기독교학회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기독교학회는 오는 4월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하반기 10월 온양에서 열리는 제43차 정기학술대회 주제는 ‘평화’로 정했다. 2015년 주제 ‘정의’와 연결시켜 2년에 걸쳐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점검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보낸 한국불교학회는 일제강점기의 선수행자 현암 스님과 석전 스님을 재조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불교에 요청되는 현대의 요구와 불교적인 대응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한다는 계획이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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