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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안에서] 교수들이 건넨 선물들
[울안에서] 교수들이 건넨 선물들
  • 김정아 기자
  • 승인 2001.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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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02 16:41:02

교수에게 선물을 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된 나라도 있지만, 우리 나라는 신년에 스승의 은혜를 선물로 감사하는 풍습이 남아있다. 사은회 선물을 지정해 주는 친절한 교수도 있지만, 선물을 고르는 것이 고역이란 제자도 있다.가장 합리적인 선물로 인정받는 선물은 현금이지만 가장 보편적인 사은 선물은 94년 첫선을 보인 이래 선물계의 총아로 떠오른 상품권. 백화점과 주유소 뿐 아니라 식당, 호텔, 비행기, 기차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져 일종의 유사현금이 되는 추세다.

상점을 찾아가 선물을 고르는 번거로움을 없애주는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해 더욱더 편안한 사은도 가능해졌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지난 12월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연구팀이 10개 선물전문 쇼핑몰에서 직접 선물을 구입하는 체험쇼핑을 실시한 결과 소비자 만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선물을 보냈는지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인터넷 쇼핑몰 상품의 가짜 시비도 계속되는데, 산삼을 감정한 뒤 허위 인정서를 내줬던 K대 한의학과 朴모(49) 교수는 최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올겨울 따뜻한 선물 소식도 들려왔다. 박대우 한일장신대 교수 등 전북사랑모임 한의사 회원들은 양로원 노인들에게 직접 조제한 보약과 집에서 만들어온 음식을 선물했다. 정영자 중앙대 교수, 박세원 서울대 교수, 정은숙 세종대 교수 등이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합창단과 함께 했던 음악회 노래 선물, 김형식 중앙대 교수의 주관으로 베트남 장애인에게 전달된 1백대의 보조기 선물, 김응호 홍익대 교수가 위원장으로 있는 용인보존공대위에서 미래의 주인인 어린이들에게 선물한 대지산 100평도 ‘아름다운 선물들’이었다.
김정아 기자 anonio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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