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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호 새로나온 책
719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4.02.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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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성장과 사회보장 사이에서―스웨덴 사민주의, 변화의 궤적, 옌뉘 안데르손 지음, 박형준 옮김, 신정완 감수·해제, 책세상, 308쪽, 19,000원
이 책은 서구 사민주의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간주되는 스웨덴 사민주의와 복지국가 모델, 더 구체적으로는 193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이뤄진 스웨덴 사민당의 사회정책 담론의 변화 과정, 즉 경제성장과 사회보장을 둘러싼 조화와 모순의 역사를 분석한 스웨덴 경제사학자의 저작이다. 저자는 스웨덴 사민주의가 추구해온 핵심 정책 목표인 ‘경제성장’과 ‘사회보장’의 잠재적 긴장 관계를 드러내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양자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섬세하게 추적한다.

■ 대중문화 5000년의 역사, 프레드 E.H. 슈레더 외 지음, 노승영 옮김, 시대의창, 464쪽, 25,000원
대중이 주체가 돼 통시적이고 공시적으로 문화를 유통하고 보급하며 향유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라는 진지한 관심에서 출발해 5천 년간의 대중들의 문화를 연구한 책. 복제가 가능하고 의사소통을 중개하며 상업 부문과 긴밀히 연계된 ‘대중문화’는 흔히 근대 이후의 개념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책의 저자들은 5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 인류학, 고고학, 민족학, 문헌학, 문학, 고대사, 비교종교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문화의 모습과 역할, 전통을 추적했다.

■ 민주화·탈냉전시대, 평화와 통일의 사건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공동기획, 정태헌·이수훈 편, 소명출판, 552쪽, 38,000원
이 책은 탈냉전 시대 남북관계와 통일과정에 영향을 미친 국내적, 한반도적, 국제적 사건을 선별해 이러한 사건들에 내재된 갈등과 위기, 긴장과 견제, 화해와 소통 등의 구조적 맥락을 드러내고자 했다. 탈냉전시대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당면한 평화와 통일의 과제가 복잡성이 크게 증대된 탈냉전적 국면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건’에 초점을 맞춘 것은 구체적 현실과 사람들로부터 파악하고 전망하는 ‘이야기’ 있는 평화와 통일론을 위해서다. 13편의 글을 모았다.

■ 부산화교의 역사, 조세현 지음, 산지니, 208쪽, 16,000원
화교 연구는 대체로 인천화교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타 지역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수준이다. 산지니 로컬문화총서의 네 번째 책인 『부산화교의 역사』는 한국화교 연구의 폭을 확장한 저서로서, 부산화교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차이나타운에 거주한 화교들의 출신이 시대에 따라 바뀌면서 그곳의 이름 또한 조금씩 달라졌는데, 이 책은 그 네 가지 이름인 청국조계지, 시나마치(支那町), 청관거리, 상해거리로 구분·전개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 왜 정치는 우리를 배신하는가―선거만능주의의 함정, 남태현 지음, 창비, 340쪽, 15,000원

선거만능주의의 함정을 파헤치며 현 한국사회의 정치를 진단하는 책이다. 저자는 정치의 참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신념, 즉 우리 안에 굳게 뿌리내린 선거만능주의의 함정을 직시해야 한다고 명쾌하게 주장한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기둥이라고 믿고 있는 선거제도 자체가 민의를 왜곡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의민주주의의 제도적 한계 안에서 진정한 변화는 ‘나는 투표했다’라는 자위를 넘어선 시민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근래 한국정치에서 보인 ‘다른 정치’의 증후군들을 주의깊게 읽어낸다.

■ 정신병리학 총론(전 4권), 카를 야스퍼스 지음, 송지영 외 옮김·주해, 정신병리문헌연구회 감수, 아카넷, 각권 372~516쪽, 각권 23,000~28,000원
초판(1913)이 출간된 지 10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정신의학의 기본 문헌이자 이정표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고전인 『정신병리학 총론』의 최초 한국어 완역판이다. 이 책은 精神科 영역의 무수한 현상과 증상을 특정 학설에 치우치거나 집착하지 않고 현상학적으로 기술·정의·분류하고 있으며, 정신 증상을 평가·이해하는 데 필요한 폭넓은 영역에 대해 체계적 지식과 방법론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철학과 정신의학 간에 개별 이론적 교류를 넘어 방법론적 차원에서부터 대화가 시도되고 있는데, 이 책 역시 현재의 연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온다면,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갈매나무, 284쪽, 15,500원
충돌은 사전적 의미로 ‘서로 맞부딪치거나 맞섬’을 말한다. 우주 공간에서의 충돌은 어떨까. 이 책은 충돌이라는 현상이 우주의 만물에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관점을 견지한다. 생명체에 필수적인 태양에너지의 생성에서부터 충돌이라는 현상은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이 존재하게 된 것 역시 충돌로부터 근원을 찾아볼 수 있다. 저자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는 행성 충돌과 지구 멸망에 대해 조금은 새로운 시각을 심어준다. 충돌이 파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생명을 비로소 가능하게도 한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 한국 행정학의 한국화론―보편성과 특수성의 조화, 김현구 편, 법문사, 567쪽, 30,000원
서구보편주의에서 벗어나 ‘한국화’라는 준거의 틀로 한국 행정학의 ‘주체적 재정립’ 문제를 다룬 책이다. 2005년 이후 행정학계에서 논의한 한국 행정학(학문)의 한국화 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총 43편의 글을 수록했다. 보편성과 특수성의 조화를 통해 한국 행정학의 한국화를 모색하는 한국화 긍정론에 초점을 맞췄다. 편자인 김현구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학문의 한국화는 ‘한국적 특수의 이론적 보편화’ 즉, 한국적 현실의 특수성을 추상화해 한국사회에 타당하면서도 대외적 확산 가능성이 있는 맥락특화이론을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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