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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요, 하지만 국립대 상황이 엄중하니까…”
“힘들어요, 하지만 국립대 상황이 엄중하니까…”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4.02.10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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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국교련 상임회장 맡은 이병운 부산대 교수회장

이병운 국교련 상임회장(부산대 교수회장)
이병운 부산대 교수회장(60세, 국어교육과ㆍ사진)이 전국국ㆍ공립대학 교수회 연합회(국교련) 상임회장을 3년째 맡게 됐다. 처음 있는 일이다.

국교련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동계워크샵과 총회를 가졌다. 7일 오전 열린 총회에서 국립대 교수회 회장들은 이 상임회장을 한 번 더 연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23개 국공립대 교수회 대표들은 신임 회장 후보로 추천된 이병운 현 상임회장과 전덕영 전남대 교수회장을 대상으로 표결했다. 그 결과 이병운 현 상임회장이 13표, 전덕영 회장이 9표, 기권 1표로 이 상임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이병운 국교련 상임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상임회장을 맡아 국립대 정책이 없는 정부를 향해 열심히 싸워 왔다”며 “솔직히 지치기도 하고 힘들다. 여러 교수회장님들이 한 번 더 맡긴 이유는 국립대 정책과 관련한 급박하고 엄중한 이슈가 눈앞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경험과 열정으로 힘을 내 달라는 뜻으로 안다”라고 연임 소감을 전했다. 이 상임회장은 “개인적으로 영광이긴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국교련의 가장 긴급한 현안은 성과연봉제다. “내년부터 전체 국립대 교수에게 성과연봉제가 적용이 되니까 부당한 성과연봉제 폐지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국립대 기성회비 반환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올 텐데 이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우선순위가 없을 정도로 국립대 문제는 산적해 있다.”

국교련은 동계워크샵에서 국립대학법(안)과 성과연봉제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대법원 판결을 앞둔 ‘국립대 기성회비 반환 소송’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도 논의했다.

이 상임회장은 “국립대 기성회계는 기형적이고 편법으로 운영돼 왔다고 지적을 받았는데, 교육부는 국립대 재정회계법을 통해 명목을 바꿔 다시 학부모와 학생으로부터 돈을 받겠다는 것이다. 국가가 자기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립대학 재정ㆍ회계법안은 기성회계를 폐지하고 국고 일반회계와 교비회계로 통합한다. 그러나 기성회계 폐지에 따른 정부 책임을 강화하는 조항이 없어 기성회비를 ‘수업료’로 부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교련은 기성회계 폐지에 따른 정부 책임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번 국교련 동계워크숍 및 총회에는 총 80여 명의 국공립대 교수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교련은 최근 교육부에서 특성화사업과 연계해 오는 3월 31일까지 39개 국립대학에 총장직선제 폐지 절차를 완료하라고 지시한 데 대한 법적 대응과 기성회비 반환소송 대책 마련, 성과연봉제 개선 등에 뜻을 모으고 대대적인 움직임을 벌이기로 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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