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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호새로나온 책
716호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4.01.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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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란의 오를란도 1~5, 루도비코 아리오스토 지음, 김운찬 옮김, 아카넷, 각권 440~460쪽, 각권 22,000원
르네상스 후기의 최고 서사시인 아리오스토의 대표작. 유럽에서 수백 년 동안 큰 인기를 끈 기사문학의 전통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절정기에 이른 르네상스의 시대정신과 인문주의적 사고방식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다. 국내 초역이자 완역이다. 작품은 갈릴레이의 애독서로도 알려져 있으며, 특히 ‘시인들의 시인’이라 불리는 16세기 영국 시인 에드먼드 스펜서의 대표작으로 영시 사상 가장 긴 『선녀여왕』의 창작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가르니에의 희곡 「브라다망트」, 비발디의 오페라 「오를란도 핀토 파초」와 헨델의 오페라 「오를란도」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 영향을 미쳤다.

■ 배 만들기, 나라 만들기―박정희 시대의 민주노조운동과 대한조선공사, 남화숙 지음, 남관숙·남화숙 옮김, 후마니타스, 457쪽, 23,000원
이 책은 한반도 동남부의 항구도시인 부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때 국내 최대 조선소이기도 했던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조선소 노동자들이 만들었던 ‘노동조합’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들이 살고 싶었으며, 만들고자 했던 어느 ‘국가’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오늘날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의 前史이자, 김진숙, 박창수, 김주익을 중심으로 1980년대에 한진중공업에서 민주노조가 재등장하기까지의 시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해방 정국에서 일어났던 노동자와 농민의 대규모 운동이 비록 패배로 끝났을지라도 이후의 노동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같은 영향이 1950년대 후반, 대한조선공사에서 전투적인 민주노조가 탄생하는 데, 나아가 1960년대에 걸쳐 그 같은 운동이 강력히 성장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끼쳤음을 지적하며, 이런 역사와 경험이 1980년대 중반에 급격히 분출한 한국의 노동운동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음을 주장한다. 그리고 노동정치를 아래로부터 재해석하며 1960년대 노동자들의 심성과 세계관은 연대성과 민주주의로 집약될 수 있음을 밝힌다. 저자는 워싱턴대 잭슨국제대학과 역사학과 교수로 있으며, 故 제임스 팔레 교수를 기려 만들어진 ‘제임스 팔레 한국학 교수’직을 맡고 있다.

■ 사회의 발견―식민지기 ‘사회’에 대한 이론과 상상, 그리고 실천(1910~1925), 김현주 지음, 소명출판, 515쪽, 35,000원
우리나라에서 ‘사회’의 역사적 기원을 그에 대한 개념적 이해와 상상·상징체계·실천을 상호 연관시키며 살펴본 책이다. 이 책은 식민지배 초기에 해당하는 1910년대와 3·1운동 이후 1920년대 전반기에 ‘사회’의 개념·장르·실천이 어떻게 (재)구성됐는지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과거로부터의 ‘사회’를 새롭게 발견해 나간다. 특히 3·1운동 이후 1920년대에 ‘사회적’ 가치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일어난 갈등과 경쟁은 식민지근대의 경험과 의식을 매우 역동적이면서도 핍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면서, 과거로부터의 ‘사회’를 새롭게 발견해나간다.

■ 실재의 사회적 구성―지식사회학 논고, 피터 버거·토마스 루크만 지음, 하홍규 옮김, 문학과지성사, 316쪽, 18,000원
지성사를 넘어 일상생활의 지식사회학이란 새로운 지평을 연 사회학의 고전.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회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피터 버거와 현상학을 통해 사회학을 재정립하고자 했던 토마스 루크만이 현상학적 접근법을 기반으로 기존의 사상, 이데올로기, 세계관을 대상으로 삼던 지식사회학을 혁신하고, 일상생활의 지식에 기대어 사회와 인간 정체성의 구성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 시도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사상이나 이데올로기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던 기존의 학풍과는 달리, 시야를 확장해 실재의 사회적 구성을 분석했다.

■ 영혼의 계보―20세기 한국문학사와 생명담론, 이철호 지음, 창비, 436쪽, 28,000원
근대 한국문학사 100년을 통틀어 ‘영혼’, 즉 개인의 내면은 주요한 탐구 영역이었다. 이는 문학 내부의 논쟁뿐 아니라 철학·사학·문화학 분야까지도 연계된 凡인문학의 논의주제로서, 근대문학 더 나아가 근대 자체를 형성해 온 개인의 자아가 시대상황과 어떻게 소통했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내줄 키워드다. 서남동양학술총서로 출간된 이 책은 한국 근대문학사의 낭만주의 연구 특히 20세기 초 신지식인들의 담론을 반추하면서, 그 담로들 속에서 채 발굴되지 못했던 다양한 의의를 계열화·패턴화해내며 낭만주의 문학의 전모를 밝혀내고자 했다.

■ 잊혀진 중앙아시아의 뉴웨이브 영화, 부산국제영화제 편저, 본북스, 252쪽, 15,000원
중아아시아의 뉴웨이브는 해외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구소련 체제의 붕괴와 내전, 많은 영화인들의 해외 이주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많은 秀作들이 역사 속에 묻히고 말았다. 잊혀졌던 이들 뉴웨이브 영화들을 재조명해 세계 영화사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3 부산국제영화제가 특별전을 마련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걸작들을 소개했다.

■ 퀀텀 유니버스, 브라이언 콕스·제프 포셔 지음, 박병철 옮김, 승산, 368쪽, 20,000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E = mc2이야기』의 저자들이 또다시 의기투합해 과학의 가장 심오한 질문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책. 흥미진진한 필체로 양자역학의 신비한 세계를 독자들 앞에 펼쳐놓는다. 양자역학의 발견과 영향이 어떻게 오늘날로 이어지고 있는지 조명한 이 책은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까지도 양자물리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그리고 약간의 수학적 논리를 이용해 ‘중력으로 수축되는 물질이 배타원리에 의해 균형을 이루기 위한 최대질량’을 계산하는 방법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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