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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 체질과 음식
[사상의학] 체질과 음식
  • 교수신문
  • 승인 200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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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3 01:32:56
우리가 늘 먹는 음식 가운데는 건강에 보탬이 되는 음식과 해가 되는 음식이 섞여있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체질과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도 신체적 이상을 느끼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건강상태가 많이 좋지 않거나 심신이 피로해져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입맛대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단, 신체의 기능성이상이 나타날 때는 문제가 다르다. 인체는 외부의 타격으로 인한 질병을 제외하고 내상으로 인한 질환은 항상 기능성 이상, 즉 질병이 일어나기 직전에 나타나는 前驅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이러한 전구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누구나 한번쯤은 무기력, 피로, 불면, 두통, 두근거림, 불안, 짜증, 눈꺼풀 떨림, 손발 저림, 입 마름,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피부발진, 얼굴에 열이 오르다가 오싹 추워지는 증상 등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대표적인 전구증상이다. 기능성 이상이 일어날 경우, 본인은 여러 가지 불편을 호소하지만 양방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판정돼 뚜렷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신경 쓰지 말고 푹 쉬세요”라는 말만 듣게 된다.

일상생활의 관리를 통해서 내상으로 인한 질병뿐 아니라 이러한 기능성이상까지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 이는 바로 자신의 생활을 체질에 맞게 효율적으로 유지해야 가능해진다. 흔히’三快면 무병장수’라고 했다. 이것은 ‘먹고’, ‘자고’, ‘배설하는’ 세 가지가 잘 되면 병이 없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잘 먹는’ 일은 힘들면서도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잘 먹는다’는 말은 많이 먹는다는 뜻이 아니다. 소화기관이 튼튼하다는 말도 아니며, 산해진미를 먹는 것을 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수없이 다양한 음식 중에서 자신에게 부족한 기운을 품고 있는 음식을 섭취해 인체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게 잘 먹는 것이다.

이때 중요하게 등장하는 개념이 ‘체질식단’이다.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들은 기운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비교적 평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음식도 고유의 기운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섭취했을 때 인체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약으로 쓰이는 것들은 음식보다 기운이 강하다. 그러나 한두 번 복용으로 인체의 기운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일반 음식과 다를 뿐, 약과 음식은 천기와 지기를 받아 자란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따라서 체질에 따라 약이 다르듯이 음식도 체질에 따라 달라야 한다.

사람마다 선천적으로 가고 있는 신체 장국의 대소편차, 즉 강하고 약한 기운의 적정한 불균형 상태를 깨뜨려 과도한 불균형 상태로 만드는 가장 큰 주범이 바로 ‘음식’이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체질적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음식들은 편식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체질식단’이다. 체질식단은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위중한 질환의 사람까지 모두 지켜야 하며, 건강한 사람들도 이것을 지키게 되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체질음식은 질병의 예방뿐 아니라 난치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을 완치시키는 데에도 필수조건이다.

이용원 / 청뇌한방병원 총괄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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