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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제자, 표절 여부 놓고 공방
교수와 제자, 표절 여부 놓고 공방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2.10.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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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3 01:23:56

지도교수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과 제자의 석사학위논문 일부가 똑같아 지도교수가 제자의 논문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양쪽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표절 여부를 놓고 향후 공방도 예상된다.

지난 5일 서울 K대 경영 및 정보통신경영학과 대학원생들은 “정 아무개 교수(경영학과)와 장모씨가 지난 2002년 8월 경영학 관련 하계통합학술대회에서 함께 발표한 논문은 제자인 박모씨의 석사학위논문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학교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정 아무개 교수가 하계통합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한국영화의 수요예측모델에 관한 연구’와 2002년 8월에 졸업한 박씨의 논문 ‘한국 영화산업의 수요 예측에 관한 연구’의 일부는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거의 동일한 형태를 띠고 있다.

정 교수측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똑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외국의 참고문헌을 동일하게 인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모씨의 논문을 지도할 때, 거의 모든 부분은 써주다시피 했다”며 “억울하다. 시간이 지나면 누가 결백한지 증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모씨는 “논문의 방향에 대한 지도는 받았지만 지도교수가 써 준 부분은 한 곳도 없었다”라면서 “지도교수가 발표한 논문과 내 석사학위논문을 대조해본 결과 지도교수가 내 논문의 일부는 동의없이 그대로 도용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정 교수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정 교수의 표절 여부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진상 요구가 잇달아 제기되자 학교측은 “처장회의를 구성해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라면서 “표절 여부에 대해 아직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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