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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공간 물리현상 연구 넘어서 달 탐사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죠”
“우주공간 물리현상 연구 넘어서 달 탐사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죠”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12.1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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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자체 개발 초소형 위성 2기 발사 성공한 진호·선종호 경희대 교수

경희대 WCU 사업단(단장 이동훈, 우주과학과)이 지난해 9월에 이어 올 11월 두 번째로 ‘초소형 인공위성, 씨네마’ 2, 3호기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의 우주 탐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위성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진호·선종호 경희대 교수(우주탐사학과)를 서면으로 만나봤다.

지난해 9월 발사한 1호기와 비교했을 때 이번 2, 3호기는 국내 자체 기술이 훨씬 많이 반영됐다. 사진제공 경희대 우주탐사학과

△프로젝트명‘시네마’를 소개한다면?
“시네마는 위성임무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CINEMA: Cubesat for Ion, Neutral, Electron, MAgnetic field)의 약자다. 이 위성의 임무는 다중위성을 이용한 자기폭풍 및 우주환경 변화연구로서 지구주변 공간에서 대전입자 측정, 이온과 전자 측정, 정밀 자기장 측정을 하게 된다.”

△팀 구성과 성과를 이뤄낸 과정이 궁금하다.
“CINEMA 위성은과거 교육부의WCU ‘달궤도 우주탐사’(사업단장 이동훈) 사업을 통해 진행된 연구 주제 중 하나로 진행됐다. 사업단장인 이동훈 교수를 비롯해 위성제작에 진호, 선종호 교수가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우주탐사학과의 많은 교수들이 도와줬다. 위성개발에 20명 이상의 대학원생과 다양한 학부 출신자들도 참가했다. 2009년 9월부터 시작해 4년의 개발 기간이 소요됐다. 위성 2기의 비용은 발사비 포함, 직접비로만 12억 원이 소요됐다.”

△위성 개발을 주도한 진호, 선종호 교수는 어떤 계기로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됐나?
“진 교수는 물리학을, 선 교수는 천문학을 전공한 연구자로 우주개발과 접목해 관련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과학 탑재체 개발 등의 연구도 수행한 바 있다. 현재 경희대에서 초소형 인공위성 개발도 그러한 배경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

△위성으로 어떤 연구를 진행할 것인가?
“발사한 위성을 통해 근 지구 우주공간 물리현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되며, 이번 연구는 향후 원래 목표였던 달 탐사에 필요한 기술적, 과학적 임무 도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비록 소형위성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 맞닥뜨린 가장 큰 어려움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 되는 것으로 모든 부분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했다. 부족한 기술은 국제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국내 전문가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큐브위성과 관련해 다양한 고민을 통해 독자적인 경험을 축적한 것이 큰 성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학생과 교수들이 제한된 시간 내에 목표달성을 이루기 위해 오랜 기간 장기파견연구를 했던 일과 발사 연기로 인해 부단한 끈기를 요구받았던 것이 기억난다.”

△WCU 지원 사업이다. 향후 연구과제는?
“WCU 사업이 지속되지 못했으나 다행히도 BK21+사업(달-지구 우주탐사)과 큐브위성 경연대회를 통한 새로운 Cubesat 개발, 차세대 첨단 소형위성 탐재체 개발 사업을 통해 연구와 후속 인력 양성을 지속하고 있다.”

△우주과학 분야의 현재 국내 연구 환경 실태는?
“국내 우주과학 분야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며, 국내 사정상 다양한 형태의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어려운 점 등이 있다. 그러나 향후 국가 우주개발계획 등을 통해 연구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번 나로호 실패도 시사 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인공위성 발사 등 관련 분야 발전을 위한 개선점은?
“향후 우주개발 관련 기초분야에 꾸준한 투자와 인력양성이 이뤄져야 하며, 기반기술 배양과 함께 국가 수요 및 과학임무 수요 등 다방면으로 실질적인 우주 활용기회 확대 등이 요구된다고 본다.”

△CINEMA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국내 학계나 사회에서 지원할 점이 있다면?
“이번 발사 성공은 교육 현장에서 융복합 연구교육의 좋은 사례라고 판단된다. 기본적인 이론과 실질적인 측정 장비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냄으로써 이공계 학생과 교수들의 협력 구축의 성공적인 예로 판단된다. 국내 학계도 보다 다양한 협력관계와 융합관계를 통한 새로운 교육 모델과 연구 방향을 창출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윤상민 학술문화부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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