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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박사 평균 1천818만원 … 희망연봉과 2천만원 차
인문학 박사 평균 1천818만원 … 희망연봉과 2천만원 차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3.12.09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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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신규박사 임시직 비율 늘어

풀타임 학생으로 올해 박사학위를 받은 신규박사 2명 중 1명만 일자리를 구했으며, 그나마 3분의 1은 임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임시직 비율이 1.2배로 늘었다. 박사과정 재학 중 학업에만 전념한 인문학 박사의 평균연봉은 1천818만원인 것으로 조사돼 희망연봉 3천747만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풀타임 학생 비율도 지난해보다 약간 줄었다.

송창용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2013년 박사학위 취득자 1만2천625명을 대상으로 「국내 신규박사학위 취득자의 고용 현황」을 분석해 최근 <THE HRD REVIEW>(16권6호)에 발표했다. 2012년 8월과 2013년 2월에 박사학위를 받은 이들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평균 연령은 41.3세로 상당히 높았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업에만 전념한 박사 비율은 45.9%로, 지난해 같은 조사 때의 48.5%보다 2.9%포인트 증가했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한 경우는 51.8%로 지난해 51.5%와 거의 비슷했다.

취업률은 72.1%로 지난해 67.8%보다 늘었지만 박사과정 중 직장 재직 여부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컸다. 박사과정에 입학할 때부터 수료할 때까지 학업에만 전념한 경우 49.4%만 취업한 반면 직장생활을 병행한 경우 92.0%가 취업했다. 연령별로는 40세 이상 박사학위 취득자의 취업률이 80% 이상을 기록했는데(40대 83.5%, 50세 이상 88.6%), 이는 직장을 병행한 비율이 그만큼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재학 중 학업에만 전념한 풀타임 학생의 취업률은 지난해 41.3%보다 늘었다. 하지만 취업의 질은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취업에 성공한 신규박사 취득자 가운데 상용직 비율은 지난해 70.9%에서 올해 65.8%로 줄었다. 지난해 25.1%였던 임시직 비율은 올해 30.8%로 증가했다.

임시직 비율을 보면 학업에 전념한 이들의 임시직 비율이 직장을 병행한 박사(7.4%)보다 약 3.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이 격차가 약 1.7배였는데 올해 더 벌어진 셈이다. 학업 전념자 가운데 임시직을 얻은 이들의 83.5%가 대학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돼 대부분 박사후 과정으로 대학 연구소에 취업하거나 전업 시간강사로 취업했음을 알 수 있다.

학업에만 전념한 박사의 평균연봉은 3천832만원으로 조사됐는데, 미취업자의 희망연봉 4천970만원과는 1천만원 넘게 차이가 났다. 박사과정 중 직장을 병행했던 신규박사의 평균 연봉은 6천399만원이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 박사의 평균 연봉이 1천818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희망연봉 3천747만원과는 2천만원 가까운 차이가 났다. 실제 받는 연봉과 희망연봉과의 차이가 가장 큰 계열은 예술·체육계열이었다. 5천508만원을 희망했지만 실제 받는 평균 연봉은 2천366만원으로, 3천만원 넘는 차이가 있다.

송 연구위원은 “인문계열 취업자의 60.7%가 임시근로자로, 이 중 84.4%가 대학에 취업했고, 예술·체육계열도 46.8%가 임시근로자로 77.9%는 대학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부분 시간강사로 취업해 연봉이 매우 낮아 희망연봉과의 격차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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