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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수 채용목표제 부활해야 … 여성 보직교수 30%까지”
“여교수 채용목표제 부활해야 … 여성 보직교수 30%까지”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12.02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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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교수연합회, ‘여교수 비율 확대’ 촉구

김선숙 전국여교수연합회 회장(충남대)
지난 2004년 ‘여교수 채용 목표제’가 시행된 이후 여교수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하는 여성박사와 학부의 여학생 비율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이 때문에 ‘여교수 채용 목표제’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여교수연합회(회장 김선숙 충남대)는 지난달 29일 숙명여대 백주년 기념관 6층에서 ‘대학 내 여교수 비율 확대를 통한 성평등 인지 및 제도적 개선안’을 주제로 2013년 추계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전국여교수연합회 제11대 회장을 지낸 박남희 경북대 교수(미술학과)는 ‘대학에서 여성교수 임용 증진과 여교수연합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박 교수는 여교수 채용 목표제가 시행된 2004년 이후, 과거보다 여교수 비율이 증가했으나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교수 23.1% … 국공립대는 13.1% 그쳐

여교수 채용 목표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지난 2013년 현재,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 전체 대학교수 중 여교수는 23.1%를 차지한다. 4년제 일반대학은 여교수 비율이 20.7%, 전문대학은 35.0%다. 국공립대는 ‘여교수 채용 목표제’ 시행과 노력에도 여교수 비율은 사립대 여교수 증가에 못 미친다. 2013년 기준으로, 국공립대 여교수 비율은 13.1%, 사립대는 23.1%로 나타났다. 여학생 비율은 2012년 기준으로, 사립대는 40.3%, 국공립대는 44.7%를 차지한다.

대학에서 직급이 높을수록 여교수 비율은 낮고, 전임강사에서 여교수 비율(37.8%)이 가장 높다. 시간강사의 여성 비율은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총ㆍ학장 비율은 2012년에 8.4%를 차지했고, 시간강사는 47.7%가 여성 강사다. 박 교수는 “대학에서 전임이 되지 못한 채 시간강사 신분에 머무른 우수 여성인력들이 비정규직으로 대학에 봉사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대학에 정규직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여성 연구자에 대한 배려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향숙 충북대 교수(식품영양학과)는 ‘여교수의 보직 현황과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공립대 여교수 보직 비율은 2009년 8.6%에 불과했다. 교육부의 대학 내 주요 위원회에 20% 이상 여교수가 참여하도록 권고했는데, 위원회 참여 비율은 13.9%였다. 대학의 처ㆍ실장은 2009년에 4.7%로 2004년(6.3%)보다 줄었고, 학장과 대학원장은 9.4%, 부속기관장은 8.9%가 여교수였다.

김 교수는 “여교수와 여성 보직교수의 수가 과소 대표되고 여교수의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는 이유는 가사 및 가족 내 돌봄 기능이 여전히 여성에게 과도하게 부과되는 사회구조 속에서 대학이 여성의 부담을 덜어줄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학에 직장어린이집 설치 지원해야

전국여교수연합회는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국공립대 여교수 채용 목표율 30% 확보 △여교수의 보직교수 비율을 30% 까지 높일 것 △국민100세 시대에 대응해 대상자의 다양성,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역건강서비스 활성화 △정부가 대학의 직장어린이집 설치운영 적극 지원을 촉구했다.

김선숙 여교수연합회 회장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 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은 국가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의 필수적 요건이 될 것”이라며 “대학의 행정정책기관의 여교수 위원을 대폭 늘리고 여교수 채용 비율을 높이는 데 정부와 입법기관의 강력한 법적 제도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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