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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각지대 위한 패러다임 전환”
“복지사각지대 위한 패러다임 전환”
  • 변인경 객원기자
  • 승인 2013.11.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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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맞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지난 7일 열린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는 14개 여성단체가 참여했다.

2013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 이하 한국여성과총) 1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과학으로 여는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지난 7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여성과총은 2003년 10월 1일 여성 과학기술인 30명이 모여 창립됐으며 현재 40개 과학기술 단체가 참여하고 6만여 명의 회원, 각 분야별 여성과학기술단체들의 연합체로 △회원 단체들 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상호교류를 증대하고 △여성과학기술인의 리더십과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증진을 목적으로 2006년부터 융합과학 기술학술대회로 매년 가을 한국여성과총 융합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학술대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김명자 회장이 대독하면서 시작됐다. 공공기관의 여성임원을 최소 30% 수준이 되도록 법안을 발의했다고 여성과학기술계를 격려한 정몽준 의원, 교육, 문화,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여성과총의 역할을 강조한 박인숙 의원, 지방현장에 과학이 더 가까워지는 현 상황에서 여성 과학자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인선 경북정무부지사, 이어 박찬숙 17대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문길주 KIST 원장은 기조강연에서“훌륭한 정치가는 promise! promise! promise!, 훌륭한 과학자는 wait! wait! wait!를 중요시한다”라고 강조해 흥미를 더했다. 문 원장은 유럽의 지폐에는 다윈, 나이팅게일, 에펠, 퀴리 등 과학자가 있어 과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고, <르몽드>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신문에서 과학전문기자에 의한 전문적인 보도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그 의미를 강조했다.

김명자 회장이 강조하는 한국여성과총 추구의 과학기술과 복지주제의 단체지원사업 결과발표회에서는 (사)대구경북여성과학기술인회, (사)대한가정학회,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복식문화학회, 한국공업화학회여성위원회, 한국식품조리과학회, 한국의류학회, 한국세라믹학회, (사)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한국시니어과학자협의회, 한국정보과학회여성위원회, (사)한국여성건축가협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등 모두 14개 단체의 결과 보고도 있었다.

이날‘과학기술과 복지’중심의 단체지원사업 결과와 우수한 신진 여성과학자들에게 수여하는‘미래인재상’수상자도 발표했다. 생명과학에서는 김현경 서울대 박사후연구원(생명과학부)과 이희정 연세대 대학원생(화학과)이 수상을, 수리과학 분야는 박희상 고등과학원 연구원이, 공학 분야에서는 김현정 UC버클리 박사후연구원이, 응용과학 분야에서는 배민정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이 수상했다.

패널 토론에서 정병선 미래창조과학부 과기인재정책과장은 지금까지 남성중심의 성장 및 능률, 승자독식의 과학기술에서 여성과학자들에 의한 긍정적 미래, 안전과 사회적 문제해결, 약자지원을 위한 과학기술의 긍정적 미래 등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과학발전의 좋은 커뮤니티는 진리검증의 규제기능으로 과학의 발전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게 했음을 강조했으며, 과학가치의 재정립, 정부규제의 최소화라는 문제해결에 대해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30명에서 6만 명으로 회원이 증가한 한국여성과총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고, 더욱 더 전개돼야 할 중요한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홍성욱 서울대 교수의 발표를 인용한다. “글로벌시대의 정보와 지식, 지식화된 노동에 의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현상, 이로 인한 불평등의 증가, 불평등 문제의 심각한 삶 속에서 후세대들이 겪는 좌절과 소외는 확장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목표로 했다면, 이제는 시각전환에 의한 과학의 패러다임 변화가 추구돼야 할 것이다. 즉 지금까지 추구했던 과학의 발전이란 과연 무엇을 위한 발전인가? 이제는 사회 불평등 해결을 위한, 후손에게 삶의 보람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과학기술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분배 및 복지, 사회문제의 해결을 다음세대에 미루기에는 너무 늦다. 과학기술이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빛의 역할과 목적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한 때이다.”

또한, 홍 교수는 여성 과학자의 직관과 감성과 감수성 발휘를 요청하면서, “과연 일거리 만들기가 창조 경제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또 다른 논제를 제시했다.

변인경 객원기자
일본 오차노미주여대에서 인간발달학으로 박사를 했다. 충북보건과학대 교수를 지냈고, 동아시아여성과학기술인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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