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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호 새로나온 책
708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3.11.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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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와 백성 사이의 漢―한 제국, 덕치와 형벌의 이중주, 히하라 도시쿠니 지음, 김동민 옮김, 글항아리, 648쪽, 35,000원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분야, 漢代 사상사에 대한 거시적 해석과 미시적 분석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모두 13개의 세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한대 사상사 전반에 대해 거시적인 관점으로 해석한 7편의 글, 제2부는 한대의 특정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미시적인 관점으로 분석한 6편의 글이다. 세부 주제 중 12편의 글은 각각 다른 시기에 저자가 직접 쓴 글들이며, 제1부의 「화이 관념의 변용」만은 그가 병마에 시달리면서 집필한 최후의 작품으로, 사후에 유고로 발표된 글이다.

■ 건축을 시로 변화시킨 연금술사들, 황철호 지음, 동녘, 388쪽, 19,000원
르코르뷔지에는 지중해와 동방 여행 이후 달라졌음을 고백한다. 권투 선수였던 안도 다다오는 어떤가. 건축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건축 답사 여행을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건축가가 됐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다. 30년 전 창덕궁 연경당 답사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건축 답사를 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작업에 건축 답사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면서 ‘건축물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냄새를 맡고 손으로 감촉을 느끼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 리딩,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알마, 536쪽, 22,000원
한국어판 『논쟁』에서 그의 논쟁가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첨예한 에세이들을 모았다면, 이번 책에서는 비평가로서의 히친스를 대표하는 에세이들을 모았다. 이 책에 실린 글 일부는 히친스가 투병 중에 쓴 것으로,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쓴 절창들이다. 이 책에는 모두 38편의 뛰어난 도서 비평이 실려 있다. 뉴턴, 마르크스, 오웰, 플로베르, 디킨스, 말로, 아옌데, 히틀러 등 귀에 익숙한 이름부터 제발트, 조엔 롤링 같은 ‘핫’한 필자들, 그리고 한국 독자들은 처음 들어볼 수도 있는 숱한 인물들이 히친스의 에세이를 수놓는다.

■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지음, 김태희 옮김, 필로소픽, 176쪽, 12,000원
위대한 물리학자 슈뢰딩거의 형이상학적 세계관이 응축된 역작으로, 양자역학의 선구자로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천재 과학자의 철학적 구도의 과정이 담겨 있다. 세상을 뜨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이 책에서 슈뢰딩거는 서구 과학의 유물론적 사고를 비판하고 베단타 철학의 관점에서 의식, 자아, 실재, 윤리에 대해 성찰한다. 물리학자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의 해제를 덧붙여 슈뢰딩거의 삶과 사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 우리시대의 분노, 최유준 외 지음, 전남대출판부, 321쪽, 19,000원
분노를 생산하는 우리 시대의 물적 토대는 어떻게 구축돼 왔는가? 일상 속에 스며드는 폭력과 분노는 어떻게 체념과 자기파괴로 연결되는가? 분노는 예술작품이나 문화적 양식을 통해 어떻게 재현되고 공명을 일으키는가? 분노를 거세하거나 은폐하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는 무엇인가? 저자들은 분노의 현장을 탐색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안개처럼 형성된 음울한 감성적 풍경의 이면을 들춘다. 전남대출판부의 ‘감성총서’로 기획된 여덟 번째 작품이다.

■ 조영출 전집(전3권), 조영출 지음, 1권 주경환·장유정 엮음, 677쪽, 43,000원/2권 주경환·정우택 엮음, 616쪽, 47,000원/3권 주경환·박명진 엮음, 622쪽, 43,000원
조영출이라는 본명보다 예명 조명암으로 더 알려져 있는 ‘조영출’. 1930년대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극작가, 작사가 박영호와 함께 광복 이전 대중가요 작사가 중 으뜸으로 꼽힌다. 또한 193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동방(東方)의 태양(太陽)을 쏘라」가 당선됐고, 등단한 후에는 약 15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집은 국내에서 찾을 수 있는 조영출의 작품들을 대부분 모아 대중가요 가사, 시와 산문, 희곡으로 전3권을 구성했고 각권마다 편자의 해제와 작품 목록, 작가 연보를 담았다. 조영출의 차녀 조혜령의 부군인 주경환이 작업을 도왔다.

■ 종교는 왜 멸망하지 않는가, 울리히 슈나벨 지음, 이지혜 옮김, 열린세상, 504쪽, 25,000원
종교적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인류역사상 가장 오랜 논쟁 중 하나일 것이다. 독일 시사지 <디 자이트(Die Zeit)> 학술부문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긴장으로 점철된 종교라는 영역을 집중 조명하고, 학문적 지식과 인터뷰, 연구 분석 결과를 활용해 종교의 긍정적·부정적 영향력을 냉철하게 논하고 있다. 특히 기도와 뇌의 관계에 있어서 과학적 발견을 흥미진진하고 생생하게 묘사할 뿐 아니라 우리를 그리로 안내한다. 뇌 연구가, 신경학자, 천문사학자 등 각 분야의 다양한 인물들과의 교류와 인터뷰를 통한 대화가 그것이다.

■ 평양의 카레이스키 엘리트들, 김국후 지음, 한울, 320쪽, 28,000원
1945년 조선 해방 이후 한반도 반쪽 북한을 점령한 소련은 소비에트 민주기지를 설치하기 위해 소련 출신 고려인 엘리트 500명을 평양으로 급파했다. 이들은 19세기 말경부터 연해주로 이주한 농민, 의병, 독립군, 빨치산 등의 후예인 한인 2~3세였다. 고려인 엘리트 군단은 김일성 정권 수립의 터를 닦은 정치일꾼들이었지만, 소련의 붕괴와 주체사상의 등장으로 사상검토후 대부분 숙청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회자 되지 않았던 그들의 비극적인 역사가 이 책을 통해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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