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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은 늘었지만 단행본 저술은 줄어들었다
논문은 늘었지만 단행본 저술은 줄어들었다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3.11.1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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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국립대 교수들 논문·저서 실적 봤더니

바람 잘 날 없는 국립대, 정교수에 대한 ‘압박’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립대 교수들은 연구논문, 저·역서를 과연 얼마나 집필했을까. <교수신문>이 최근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가 흥미롭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군산대, 목포대, 부경대, 부산대, 서울대, 안동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14곳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 부교수, 조교수들의 연구실적은 확실히 ‘논문 중심 업적평가’ 바람을 맞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정교수, 부교수 직급에서 ‘논문실적’이 늘어난 대학이, 줄어든 대학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정교수들의 논문이 늘어난 곳은 경북대, 경상대, 부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북대였다. 정교수 직급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곳은 제주대였다. 2010년 정교수 1인당 평균 2.08편에서 3.00편으로 0.92편이 늘었다.


부교수들의 논문이 증가한 대학은 경상대, 군산대, 부경대, 부산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였다. 부교수 직급에서 논문실적이 가장 증가한 곳은 군산대로, 2010년 1.03편에서 2012년 1.62편이 늘어난 2.65편을 보였다. 그 다음은 전북대로, 2010년 3.97편에서 2012년 1.1편이 늘어 5.07편을 기록했다.


이들 정교수·부교수의 논문실적이 늘어난 대학은 대체로 조교수 직급에서도 논문 증가를 나타냈다. 조교수 직급에서 논문실적이 눈에 띄게 상승한 곳은 목포대와 경북대였다. 목포대는 2010년 1.93편에서 2012년 3.24편으로, 1.31편이 증가했다. 경북대는 2010년 3.57편이었지만, 2012년 0.96편이 늘어난 4.66편을 보였다. 정교수·부교수·조교수 모두 논문실적이 증가한 곳은 경상대, 부경대, 부산대, 제주대였다.

이들 14개 국립대 가운데 정교수들의 평균 논문 실적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대로, 2012년 5.69편을 보였다. 부교수의 논문 실적이 가장 높은 곳은 5.54편을 기록한 부산대였다. 조교수 논문 실적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대로 4.66편이었다.


그러나 ‘논문실적’이 상승한 반면 교수들의 저·역서 실적은 대부분 줄어들었다. 정교수 직급에서 저서 실적이 증가한 곳은 경북대, 전북대, 제주대, 충북대에 그쳤다. 부교수들의 저서 실적이 늘어난 곳은 군산대, 부경대, 부산대, 전북대, 충북대 정도였다. 저서 실적은 조교수 직급에서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조교수들의 저서 실적이 늘어난 곳은 강원대, 경상대, 부경대, 제주대뿐이었다. 나머지 국립대는 모두 줄어들었다.
논문중심의 교수업적평가가 직급에 관계없이 교수들의 저서 집필을 가로막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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